뉴욕증시 페이스북 등 기술주 주도…다우 0.99% 상승 마감

입력 2018-04-27 05:50
수정 2018-04-27 06:07
뉴욕증시 페이스북 등 기술주 주도…다우 0.99%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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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페이스북과 AMD 등 주요 기술주의 주가가 실적 호조로 큰 폭 오른 데 따라 상승했다.

2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51포인트(0.99%) 상승한 24,322.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54포인트(1.04%) 오른 2,666.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94포인트(1.64%) 높은 7,118.6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달 12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 참가들은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동향과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이날은 페이스북을 포함한 기업의 호실적이 모처럼 시장을 견인했다.

페이스북은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 실적에서 1분기 순익이 49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순익 전망치 40억1천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도 119억7천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114억1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일간 및 월간 실사용자 수도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세릴 샌드버거 페이스북 최고운용책임자(COO)는 정보유출 파문 이후에도 광고주의 유의미한 이탈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 정보유출 파문에도 회사의 실적이 별다른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주가가 9.1% 급등했다.

페이스북의 반등에 힘입어 핵심 기술주인 '팡(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가도 일제히 반등했다.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과 전망치를 내놓은 AMD 주가는 14% 치솟기도 했다.

S&P 500 포함 기업 중 45%가 이날 장 마감 전까지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80%가량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놨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23%에 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금리 흐름도 이날은 안도감을 줬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일 3% 위에서 마감했던 데서 이날은 2.98%대로 물러났다.

금리가 핵심 저항선인 3% 선을 뚫은 이후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됐다.

호지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개리 브래드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반락은 금리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란 약간의 안도감을 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이란 핵 협상 탈퇴 가능성이 제시되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일 이란 핵 협상 관련 자신의 '베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파기하는 것이란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이란 핵 협상 개정 마지노선이 다음 달 12일인 만큼 중동 정세의 불안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

국제유가도 이날 이란 경제 제재의 현실화 가능성을 반영해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제로(0)%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0%로 동결했다.

금리 동결이 충분히 예상됐던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27% 급등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임의 소비재 분야도 1.59% 올랐고, 금융 분야는 1.5% 상승했다. 반면 통신주는 3.23%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여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4천 명 줄어든 20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재임 초기인 1969년 12월 6일 이후 4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3월 내구재 수주는 2.6% 증가해 월가 예상치 1.8%를 큰 폭 웃돌았다.

3월 상품수지 적자는 전달보다 10.3% 감소한 680억 달러에 그쳤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4월 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합성지수는 전월의 17에서 26으로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불안감이 다소 완화된 만큼 실적에 대한 기대를 재차 드러냈다. 이들은 또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슈왑금융연구센터의 렌디 프래드릭 부대표는 "실적과 워싱턴발 정치 이슈가 시장을 움직이는 두 가지 핵심 동력인데, 이날은 실적이 정치 이슈를 압도하고 있다"며 "실적은 지금까지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좋은 실적이 지속하지 않을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리핀 캐피탈의 랜디 앤더슨 수석 연구원은 미 GDP에 대해 "경기는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시장 전망보다 다소 낮은 수치를 예상한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은 소비자 심리를 악화하고, 고용이 이미 충분한 상황에서 성장률이 추가로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97% 급락한 16.24를 기록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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