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으로 날아든 유탄…브라질 리우 11세 소녀 총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극도의 치안불안이 계속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한 공립학교에서 10대 여학생이 유탄에 맞아 부상하는 사건이 또 일어났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리우 시 북부 카바우칸치 지역에 있는 시립학교 운동장에서 11세 여학생이 갑자기 날아든 유탄에 맞아 오른쪽 팔을 다쳤다.
여학생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팔에 박힌 총알을 빼내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경찰은 사건 당시 시립학교 근처 빈민가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범죄조직원들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유탄이 학교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우에서는 경찰과 범죄조직, 경쟁 범죄조직 간에 수시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리우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 '평화의 리우'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리우 시에서 어린이가 유탄에 맞아 사망한 사건은 8차례 일어났다.
한편, 이달 초에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리우 시민 가운데 3분의 1이 최근 12개월 사이에 총격전을 겪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명 중 9명은 수시로 일어나는 총격전과 유탄 사고, 무장강도에 의한 피살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치안 문제 때문에 리우 시를 떠나고 싶다는 응답자는 73%에 달했다.
리우 시는 브라질의 27개 주도(州都) 가운데 폭력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도시다. 지난 2016년 살인 사건 사망자는 1천446명에 이른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2월 리우 시에 군병력 투입을 결정했으며, 군은 빈민가를 중심으로 범죄조직 퇴치에 주력하고 있으나 총격전은 계속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