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후보지 5곳, 스위스·스웨덴·싱가포르·몽골· 괌

입력 2018-04-27 01:06
수정 2018-04-27 08:57
북미정상회담 후보지 5곳, 스위스·스웨덴·싱가포르·몽골· 괌



외교소식통 전언…최종 낙점 결과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세기의 담판'이 될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5곳'은 스위스(제네바), 스웨덴(스톡홀름), 싱가포르, 몽골(울란바토르), 괌이라고 정통한 외교소식통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역사적 장소'가 될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를 둘러싸고 현재 북미 간 막바지 조율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느 곳으로 낙점되느냐에 따라 그 상징성과 정치적 함의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북미 간 물밑협상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곳에 대해 이같이 확인했다.

미국령인 괌을 빼고는 모두 중립적인 '제3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의 전용기 사정 등 장거리 이동 상의 제약 등으로 인해 북한에서 지리적으로 먼 유럽보다는 몽골이나 싱가포르 등이 선택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3∼4개 날짜와 함께 후보지들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우리는 5곳의 장소 후보를 갖고 있으며 압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북한은 정상국가 이미지와 함께 세계 최강국의 지도자와 맞먹는 '동급'이라는 점을 부각할 수 있는 '안방' 평양에서의 개최를 주장해왔으나 미국 측이 난색을 표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2년 전 언급한 '햄버거 협상'의 무대인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대상에서 빠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북미 양쪽의 홈그라운드가 리스트에서 빠지면서 중립적인 제3국 개최론에 힘이 실려 왔었다. 제3국에서 회담이 열리면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고 장소의 상징성보다는 회담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몽골과 스웨덴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자를 자임하면서, 회담 개최지 제공 의지를 밝혀왔다. 몽골은 북한의 우방으로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해 북한과 지리적으로 멀지 않고, 직접적인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은 아니지만 '울란바토르 안보대화'를 개최하며 북한 핵 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다.

스웨덴은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북한에 억류된 미국민의 영사 면회 업무 등을 해 왔다. 지난달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회담도 스웨덴에서 열렸다.

영세중립국인 스위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유학한 경험이 있는 곳으로, 스위스 제네바는 냉전 시대인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S.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회담이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앞서 NBC방송은 최근 트럼프 정부가 가급적 유럽 같은 보다 중립적인 장소를 추구하고 있다며 그중에도 스위스가 가장 우선순위로 꼽히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괌은 미국 영토이지만 북한에서 지리적으로 상대적으로 가깝다. 괌은 공교롭게 지난해 여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호' 시험발사 이후 북미 간 말 폭탄이 오갔을 당시 북한 정권이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맞서 '주변 포위사격'을 언급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중재자를 자임한 한국 정부는 판문점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양측의 조율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극비리에 방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을 만났을 때에도 회담 장소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나 양측의 힘겨루기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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