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단독 선두' 최정 "내 스윙대로 하려 했다"(종합2보)
시즌 12·13호 대포 '쾅쾅'
(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3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최정(31·SK 와이번스)이 마침내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정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의 시속 141㎞ 직구를 통타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폭발했다.
최정은 4-0으로 앞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정후의 시속 125㎞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경기 전 11홈런으로 팀 동료인 제이미 로맥과 공동 선두를 달리던 격차를 2개로 벌리며 단독 1위에 랭크됐다.
앞서 최정은 2016년 40개, 2017년 46개의 홈런을 때려 2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했다.
SK는 최정의 대포 두 방과 선발투수 메릴 켈리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5-4로 제압했다.
경기를 마친 최정은 "최근 감이 들쭉날쭉한 부분이 있어서 나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팀 승리에 기여하는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의 이날 두 번째 홈런은 극적이었다.
그는 두산 투수 김정후가 던진 초구에 하마터면 머리를 맞을 뻔했다.
크게 휘청하며 주저앉은 최정은 정신을 가다듬고 3구째를 통타해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는 "(헤드샷을 당할 뻔한 뒤) 공이 조금 무섭게 보였지만 최대한 냉정함을 유지하려 했다"며 "또 그렇게 들어오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내 스윙을 하려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최정의 멀티 홈런은 대단했다"며 "특히 두 번째 홈런은 꼭 필요한 시기에 터져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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