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상업 철광석 광산서 벌어진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8-04-26 21:37
국내 유일 상업 철광석 광산서 벌어진 안타까운 죽음

일상적 발파작업 중 20∼30t 돌덩이에 매몰…3명 사망·3명 중경상



(정선=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6일 강원 정선군 한덕철광 신예미 광업소 성진갱 제2수갱 내 발파작업 중 매몰사고로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후 8시 23분께 돌무더기에 매몰된 심모(69)씨의 시신 수습을 마지막으로 구조작업은 모두 끝났다.

생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린 가족들과 동료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사고는 일상적인 발파작업 중 일어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동부광산안전사무소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근로자 6명은 갱구에서 5㎞를 들어간 뒤 수직갱도 500m 지점에서 발파작업을 했다.

사고가 난 신예미 광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광석을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곳이다.

신예미 광산으로 들어가는 성진갱 입구는 예미산 중턱 해발 530m 지점에 있다.

사람이 진입하기 위해서는 운반용 갱도를 이용해야 하는데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길이 워낙 구불구불한 데다 경사가 심해 속도를 낼 수 없어 30분가량 소요된다.

수직갱도(수갱)는 광석 운송용으로만 쓰인다.

트럭을 이용해 1회 40t가량을 운반할 수 있고, 지상까지 9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50분이나 걸려 40t을 운반하는 트럭보다 효율적이다.



한덕철광은 수갱 1천m를 보유하고 있으며 채굴한 원광을 건식·습식선별해 제품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2월 기초과학연구원과 우주입자연구시설(ARF) 구축 계약을 체결하고, 2017년 8월에는 우주입자연구센터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하기도 했다.

광산에서 발파작업은 장공 천공기라고 불리는 초대형 드릴을 가진 장비가 철광석 암반에 구멍을 뚫으면 장약을 장착해 폭파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평소 발파작업 중에는 100t의 돌덩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근로자들은 20∼30t의 돌덩이에 매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지점에서는 포크레인 1대와 덤프트럭이 무너진 돌덩이를 쉴 새 없이 실어 나르며 매몰자를 찾았다.

중장비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운반용 갱도가 비좁아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심씨의 시신 수습을 끝으로 구조작업은 끝이 났다.

정선군 관계자는 "그동안 작은 사고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큰 사고는 처음"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동부광산안전사무소는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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