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근로자 출퇴근 산단·산천어 공동양식" 남북교류 공약 봇물

입력 2018-04-26 15:35
"北 근로자 출퇴근 산단·산천어 공동양식" 남북교류 공약 봇물

강원 지선 후보자들, 남북정상회담 훈풍 속 너도나도 청사진 제시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훈풍에 6·13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이 너도나도 남북교류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 근로자가 남한으로 출퇴근하는 개성공단 역 개념의 통일산업단지 조성 공약부터 관동팔경 현장학습 추진, 산천어 공동양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은 3선 도전을 공식 발표하면서 교육분야 남북교류 활성화를 선언했다.

그는 "남북 강원도에 자리 잡고 있는 관동팔경 현장학습, 학생 합창 페스티벌, 교사 교류와 같은 교육협력사업을 구체화해 진행하겠다"며 "분단된 나라의 국민이 아니라 당당한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원 도 교육감 예비후보도 평화·통일 교육 실천과 교육분야 남북교류 활성화를 선언했다.

박 예비후보는 "시·도 교육청 공동 평화통일교육 교재 개발, 교육감 방북과 교원·학생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접경지역 자치단체장 출마 후보들은 남북교류 단절로 말미암은 지역 공동화를 의식한 듯 청사진을 내놓으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6·13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 등록한 자유한국당 윤승근 고성군수는 고성 동해북부선 철도 조기추진, 금강산 관광 재개, 고성평화통일 특별자치도 지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 함명준 고성군수 예비후보는 개성공단 역 개념의 통일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함 후보는 "북한의 근로자가 고성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형태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며 "북한 근로자는 철도로 출퇴근하거나 공단 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경일 고성군수 예비후보는 북한 황폐지 복구 사업 참여, 북방물류기지 유치, 남북 공동어로 수역 협약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자유한국당 이순선 인제군수는 금강산 가는 길 복원과 남북 산림 교류협력 사업, 북측 인접 군과의 교류 확산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최상기 인제군수 예비후보는 DMZ 셔틀버스 투어, 자전거와 바이크를 이용한 DMZ 라이딩 코스 조성을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윤태용 양구군수 예비후보는 양구군과 인접한 북강원도 금강군, 창도군과의 교류 사업 추진 및 DMZ 말라리아 방역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세훈 화천군수 예비후보도 DMZ 국립공원 공동개발, 사향노루 복원사업,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성장한 화천 산천어 축제의 산천어 공동양식 추진을 공약으로 내놨다.

무소속 김중남 강릉시장 예비후보는 강릉의 미래 100년을 위해 '동해북부선 연결 강릉시 추진위원회' 구성을 공통 공약으로 채택하자고 다른 후보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유성철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26일 "지선 출마 후보들의 남북 교류협력 공약 제시는 평화 분위기 조성과 지역 경기 활성화 등을 위해 긍정적 측면이 있다"며 "다만, 지방선거 국면을 틈타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분명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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