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호, 세계 10위 슬로바키아와 평가전 1-2 석패

입력 2018-04-26 14:25
백지선호, 세계 10위 슬로바키아와 평가전 1-2 석패

김기성 선제골-맷 달튼 27세이브, 27일 독일과 평가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을 대비해 치른 평가전에서 슬로바키아에 아쉽게 졌다.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세계 랭킹 18위의 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슬로바키아 피에스타니에 있는 이스턴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바키아(10위)와 평가전에서 김기성(안양 한라)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3피리어드에 2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

슬로바키아는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단 한 번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놓치지 않았다. 1996년부터 세계 상위 16개국이 출전하는 IIHF 월드챔피언십에 줄곧 몸담은 전통의 강호다.

2002년 월드챔피언십 우승의 이변을 연출했고, 2012년에는 월드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우승국인 러시아를 3-2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은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세계적인 강호 슬로바키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월드챔피언십 희망을 쐈다. 2개월여 만에 가진 실전이라는 점과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후 이틀 만에 치른 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고무적인 결과다.

2월 20일 핀란드와 평창올림픽 8강 진출 플레이오프(2-5패) 이후 처음으로 실전에 나선 한국은 1라인 공격진을 김기성-김상욱 형제와 김원중(이상 한라)으로 구성했다.

대표팀에서 3∼4라인 라이트윙으로 뛰며 궂은일을 도맡았던 김원중은 한라 소속으로 치른 2017-2018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득점을 책임지는 1라인 라이트윙으로 변신해 대성공을 거뒀다.

플레이오프 8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아시아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연속 챔피언에 올려놓고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원중은 그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 1라인 공격수로 전격 배치됐다.

양 팀은 1피리어드에 한 차례씩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0의 균형을 이어갔다.

선제골은 한국이 터트렸다. 2피리어드 13분 36초에 김기성이 안진휘와 김상욱의 어시스트로 슬로바키아 골네트를 갈랐다.

2피리어드까지 유효 슈팅에서 19-12로 앞서면서도 골을 뽑아내지 못했던 슬로바키아는 3피리어드 1분 30초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활약하는 간판스타 토마스 유르코(시카고 블랙호크스)가 동점 골을 터트렸고 13분 50초에 아담 야노식이 역전 골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두 차례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 위기에 몰렸고 유효 슈팅에서 3대 10의 열세를 보이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슬로바키아와 평가전을 마치고 덴마크로 이동하는 대표팀은 27일 밤 11시 15분 오덴세에서 세계 랭킹 7위의 독일과 평가전을 치른다.

2018 IIHF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한국은 5월 5일 밤 11시 15분 열리는 대회 1차전에서 핀란드(4위)와 격돌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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