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그룹 "올해가 스마트시티 첫걸음…블록체인 적용"

입력 2018-04-26 13:32
수정 2018-04-26 13:35
한컴그룹 "올해가 스마트시티 첫걸음…블록체인 적용"



김상철 회장 "코인시장 진출 진지하게 검토 중"

한컴오피스 2018 공개…스마트폰서 음성으로 제어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한글과컴퓨터그룹이 올해 스마트시티와 블록체인 사업에 힘을 쏟는다.

김상철 회장은 26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컴 말랑말랑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이후 최대 시장이 스마트시티 시장"이라며 "올해가 스마트시티 시장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스마트시티는 사업이라기보다는 생태계다. 한 기업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며 기업과 기관 간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그룹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시와 디지털 시장실 구축을 위해 협의 중이고, 상반기 중 터키 이스탄불 등과 스마트시티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스마트시티에는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진 것은 정부"라며 "데이터를 합법적으로 공유해서 산업화하는 게 스마트시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개인안전장비 1위 업체 산청을 인수한 이유도 스마트시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업계 1위 기업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인수합병(M&A)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코인(암호화폐)시장 진출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며 "곧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부에서는 암호화폐가 스마트시티의 한 요소라고 하지만 투기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신조인 만큼 아직은 모르겠다"며 "합리적이고 명분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과감하게 뛰어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컴그룹의 신제품과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이날 행사에서는 '한컴오피스 2018'가 공개됐다.



한컴그룹이 '한컴오피스 네오' 이후 2년 3개월 만에 선보인 한컴오피스 2018은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솔루션을 접목한 점이 특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국산 인공지능 엔진 '엑소브레인'을 접목해 궁금한 내용을 챗봇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고, 개인 일정을 관리하는 플래너 기능을 탑재했다.

자동통번역 솔루션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 엔진을 적용해 스마트폰을 통해 음성 명령으로 오피스를 실행하고, 텍스트 입력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용자가 직접 편집·출판할 수 있는 전자책 솔루션도 연동했다.

PDF 뷰어인 '한PDF'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한포토'가 추가됐고, 용량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기존 버전과 호환은 되지 않는다.

한컴그룹은 올해 안에는 법률가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내놓고, 내년에는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웹 환경에서 한글 문서를 편집할 수 있는 '웹한글'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순영 상무는 "오피스 문서를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올려 일종의 가상비서 역할을 하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며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에도 한컴오피스가 들어갈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컴그룹은 블록체인(분산원장) 플랫폼을 이용한 사업 계획도 밝혔다.

보안기업 한컴시큐어[054920]는 이르면 6월 말 블록체인의 보안 기능을 강화한 보안 솔루션 '한컴에스렛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컴그룹은 한컴시큐어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한편 전자정부 사업 등 행정서비스뿐 아니라 스마트시티 영역에서도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송상엽 상무는 "스마트시티 구현의 화두는 블록체인"이라며 "블록체인을 통해 기존 시스템의 절반이나 3분의 1 수준에서 참여자 모두가 공유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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