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물자원 정보 등 '옛 기밀' 지리정보 수만건 공개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이 주요 광물 매장 추정량, 수리지질 등 과거 기밀로 분류하던 방대한 지리정보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중국 정부의 국가기구 개편으로 탄생한 자연자원부가 약 16만9천600건의 지리정보를 공용 데이터베이스(DB)에 올려 누구나 검색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 공개자료의 약 30∼50%는 과거 기밀로 분류된 지리정보 등으로 민간부문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던 것으로 이번 조치는 에너지 개발 부문의 투자유치를 겨냥한 파격 조치를 보인다.
이들 자료에는 총 31조㎥에 달하는 중국의 막대한 셰일가스 매장량에 관한 자료도 포함됐다. 이는 쓰촨(四川)·후난(湖南) 등지에서 셰일가스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미국 자료 내용과 거의 똑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린보창(林伯强) 샤먼(廈門)대 중국에너지경제연구센터 주임은 "미국이 '셰일가스 혁명' 이후 주요 에너지 수출국이 된 만큼 중국 셰일가스 매장량 공개는 향후 셰일가스 개발 및 활용기술에 대한 추가 참여·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막대한 셰일가스 매장량을 감안하면 효율적 채굴·활용 능력을 개발해 현재 미국이 독점하는 셰일가스 채굴에 압력을 가하고 미래 지구 에너지시장에 중국의 영향력과 가격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자원부는 또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 남부 창장(長江·양쯔강) 삼각주 지역, 광둥·홍콩·마카오 광역만 지역 등 신도시 지구의 현황 및 개발계획에 관한 지리정보를 공개했다.
광물 개발, 공학, 건설, 지진 구호사업 등에 긴요한 정보·자료 16만9천600여 건이 전국지질자료관 웹사이트 아카이브에 공개됐다.
자연자원부는 지난달 중순 국무원에서 제출한 국가기구 개혁방안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과하면서 국토자원부·국가해양국·국가지리신식부가 통합돼 탄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생긴지 한 달여 밖에 안된 부처가 사상 최초로 지리정보를 대중에 공개했다"며 "이는 정부가 추가로 다양한 분야의 개방을 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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