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교육장 안에서 산비둘기 새끼 2마리 부화 '길조'
남북 정상회담 앞두고 '평화' 상징인가…실내 인조목에 둥지 지어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구미에 있는 경북도환경연수원 독도교육장 내 전시용 나무에서 산비둘기 새끼 2마리가 부화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독도교육장 내 알에서 깨어나 경사스런 일로 여겨진다.
심학보 연수원장은 26일 "지난달 산비둘기 암수 한 쌍이 둥지를 짓고 알을 교대로 품은 끝에 지난 23일 새끼 두 마리가 부화했다"며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라서 길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14년 문을 연 독도교육장은 본관 옆 종합교육관 3층 건물 1층에 있다.
연수원 측이 필로티 건물이라서 1층 두 면을 막아 독도 사진 등을 전시했는데 두 면은 트여 있다. 산비둘기가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다.
교육장 안에 자라지 않는 인조목을 설치했는데 산비둘기가 그곳에 둥지를 지었다고 한다.
산비둘기는 일반적으로 알을 2개 낳고, 부화 기간은 2∼3주다.
도심 공원 원예종 비둘기와 크기는 비슷한데 무늬는 참새처럼 짙은 갈색이다.
심재헌 경북환경연수원 기획부장은 "금오산 넓은 공간을 놔두고 독도교육장 안에서 산비둘기가 깨어난 것은 희한한 일이다"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비둘기 새끼들 생태를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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