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서해' 그 많던 중국어선 어디로 갔나
불법 어업 주범 쌍타망 금어기, 유망은 기온 상승으로 조업 중단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철판과 쇠꼬챙이 등으로 어선을 무장하고 서해 우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서슴지 않던 중국어선이 최근 자취를 감췄다.
금어기로 고기를 잡을 수 없는 데다가 수온 상승으로 고기 맛이 떨어져 조업을 중단하면서 서해가 평온해졌다.
26일 해경에 따르면 고등어, 멸치, 갈치, 삼치 등 대부분 어종을 닥치는 대로 싹쓸이하던 중국 쌍타망어선은 한중 어업협정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금어기(10월 15일까지)가 시작되면서 보이지 않고 있다.
금어기 이전까지 743척이 서해에서 조업했다.
쌍타망과 함께 우리 해역에서 조기를 잡던 중국 유망어선도 사라졌다.
유망은 금어기(6월 2일∼7월 31일)가 시작되지 않아 고기를 잡을 수 있는데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경은 전했다.
우리 해역에서 어획할 수 있는 중국 유망어선은 640척이다.
해경 관계자는 "수온이 상승하면서 육질이 물러지는 등 고기 맛이 떨어져 중국 유망어선이 조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1천여 척의 중국어선이 물러나면서 서해가 평온하다"고 밝혔다.
해경은 서해에서 중국어선이 사라지자 경비인력을 여객선, 낚시 어선 등 다중이용선박 사고 예방과 호송 등 안전관리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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