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한반도 위험 완화시 국가신용등급 상향"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삼성증권은 26일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구조적으로 완화하면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은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지정학적 위험을 중요한 국가 신용평가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북핵 위기로 3대 신평사 모두가 한국 신용등급의 잠재적인 하락 가능성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대로 한반도에서 구조적인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하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제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AA(안정적)', 무디스 'AA2(안정적)', 피치 'AA-(안정적)' 등이다.
유 팀장은 한반도에서 평화 체제가 정착되면 한국 주가의 저평가를 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많이 축소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선행 연구에 의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신흥국 할인과 한국 고유 할인' 요인으로 구성된다"며 "이중 한국 고유 할인은 안보 위협, 정치적 불안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핵 위기가 심화한 지난해 이후 실제로 한국의 신흥국 대비 할인폭은 더 커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남북 경협과 관련,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시장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며 "북한의 환경 변화와 남한의 필요성 증대로 과거보다 남북 경협의 위험은 줄었고 기회 요인은 늘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주식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과도한 주가 반응은 협상 진행 경과에 따라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험 완화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편입 연관성은 낮게 봤다.
그는 "MSCI는 선진시장 지수 편입 기준으로 시장 접근성, 시장 규모, 경제 발전 정도 및 지정학적 환경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한국의 선진시장 격상 여부와 관련해 지정학적 위험을 거론한 것은 2008년이 마지막이며 이후 이 조건을 크게 강조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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