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끝내기만 2번…노수광 "수비 위치 보고 번트 시도"

입력 2018-04-25 22:46
올해 끝내기만 2번…노수광 "수비 위치 보고 번트 시도"

7일에는 12회 2사 후 끝내기 홈런, 18일 만에 기습번트로 끝내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야구에서 모든 '끝내기'는 극적이지만, SK 와이번스 외야수 노수광(28)의 올해 두 차례 끝내기는 더욱 특별했다.

노수광은 2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6-6으로 맞선 10회말 2사 3루에서 김승회의 초구에 기습번트를 댔다.

외야 쪽으로 물러나 있던 두산 내야의 허점을 노린 센스가 돋보이는 모험수였다.

1루 쪽으로 굴러간 타구는 투수를 지나쳤고, 두산 2루수 오재원이 뒤늦게 잡아 등 뒤로 송구했지만, 이미 노수광은 1루를 통과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나주환이 홈을 밟아 SK는 7-6으로 승리했다.

무사 혹은 1사에서 스퀴즈 번트로 끝내기 득점이 나오는 건 비교적 흔하지만, 2사에서 번트로 경기가 끝나는 건 드문 일이다.

노수광의 올해 첫 끝내기이자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은 7일 문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나왔다.

당시 노수광은 연장 1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승현을 상대로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홈런을 쐈다.

홈런 타자가 아닌 노수광이 연장 12회, 그것도 2아웃에서 홈런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노수광은 결정적인 때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노수광은 "처음에는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수비수가 뒤쪽에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번트를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대고 나서 타구가 굴러가는 것을 보고 세이프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번트를 시도한 이유를 설명했다.

불과 18일 만에 다시 한 번 끝내기의 주인공이 된 노수광은 "지난번에도 (끝내기) 상황을 겪어서인지 마음이 안정되는 걸 느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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