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임금차별·유리천장 아시아 최악 수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한국의 직장 내 성(性) 평등이 아시아 태평양 국가 중 하위권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미국의 경영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가 발표한 '동등의 힘:아시아 태평양에서 여성 평등의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직장 내 양성평등 점수가 0.39점에 그쳐 18개국 평균인 0.44점을 밑돌았다.
한국은 파키스탄(0.22점), 인도(0.30점), 방글라데시(0.34점), 네팔(0.38점)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았다.
이 점수는 여성의 일자리 참여, 전문직 및 기술직 비중, 동종 업무의 임금 격차, 간부급 진출 비중 등을 평가한 것이다.
점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필리핀(0.73점)이었고 뉴질랜드(0.72점), 싱가포르(0.68점) 등도 높은 편이었다.
한국은 중국(0.51점), 일본(0.42점)보다도 점수가 낮았다.
성별 임금 격차는 조사대상 중 가장 컸다.
비슷한 일을 할 때 한국 여성은 남성 대비 45%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인식돼 조사 대상인 17개국 중 가장 적었다.
17개국 평균은 56%였다.
이는 방글라데시(46%), 파키스탄(48%), 인도(50%)보다도 격차가 심한 것이다.
한국에선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 천장도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부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남성 대비 12%에 그쳐 17개국 중 하위 2위를 차지했다.
이는 평균치(25%)에서도 크게 밑도는 것이다. 꼴찌는 미얀마(3%)였다.
반면 여성의 전문직·기술직 진출 비중은 남성 대비 93%에 달해 평균치(95%)와 비슷했다. 순위로는 17개국 중 상위 10위였다.
이들 국가가 양성평등을 앞당기면 경제 성장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2025년까지 양성평등 확대에 따른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창출이 4조5천억 달러(4천864조 원)에 달해 12% 증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1천600억 달러(173조 원)의 GDP가 창출돼 9% 증가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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