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올해 주제는 '좋은 삶'
9월 6일~11월 18일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서 열려
"미술 실험실 포맷 지양"…경제학자·무용가·배우 등 다양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동시대 미디어아트를 소개하는 미술축제인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올해는 '좋은 삶'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9월 6일 서울시립미술관(SeMA) 서소문 본관에서 개막한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시립미술관이 주관하는 행사는 제10회를 맞은 올해부터 SeMA비엔날레미디어시티서울에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로 이름을 바꿨다.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장을 비롯해 콜렉티브(공동감독) 6명은 25일 오후 서울 서소문 본관 사무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시 내용과 참여 작가를 발표했다.
전체 주제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논한 '에우 젠'(Eu Zen·잘 산다는 것)에서 따왔다. 시간, 문화, 장소를 불문한 공통 분모로서의 '좋은 삶'을 논의해 보자는 의미다.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인 홍기빈 콜렉티브는 "인류가 놓칠 수 없는 키워드, 불변하는 가치가 있다면 좋은 삶"이라면서 "잘 산다는 것이 과연 무엇이냐는 주제에 접근하려 한다"고 밝혔다.
홍 콜렉티브는 "에우 젠(Eu Zen)은 단순히 안락한 삶이 아닌, 잠재적인 욕구와 능력을 모두 발현하는 활동적인 삶을 뜻한다"라면서 "지금과 같은 역동적인 시대에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 가능성을 발현할지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미술뿐 아니라 무용, 출판, 환경, 경제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공동감독을 맡으면서 참여자나 형식에서 범위를 더 확장했다.
현대 미술가만이 아니라 연극배우, 무용가, 경제학자, 환경운동가, 출판편집자, 청년 활동가 등 다양한 인사가 참여한다. 미술 전시뿐 아니라 강연과 포럼, 토론회도 연다.
독립큐레이터인 김장언 콜렉티브는 "현대미술 각축장, 실험실이라는 비엔날레 기존 포맷을 지양하고 정치·사회·문화 이슈를 새롭게 논의하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11월 18일까지 열린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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