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철학은 '다양성'…개발 스튜디오들 브랜드화할 것"

입력 2018-04-25 13:57
"넥슨 철학은 '다양성'…개발 스튜디오들 브랜드화할 것"

신임 경영진 간담회…"'다오·배찌'같은 캐릭터 만드는 게 목표"

"게임 내 활용 블록체인·AI 연구…'비트스탬프 인수설' 무관"

(성남=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넥슨 신임 경영진들이 이달 중순 개편된 개발 스튜디오의 자율성을 강화해 각 스튜디오가 더 잘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넥슨의 철학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다양성'"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 대표가 올해 1월 취임하고 처음 기자들과 만난 자리다. 대표 임기는 4년 가량이다.

정상원 개발 부사장은 "넥슨은 (창업주가 대표를 유지하는) 다른 회사와 달리 김정주 NXC 대표가 일선에서 빠지면서 경영진이 자주 바뀌고 색깔도 달라졌다"며 "2∼3년 사이 대규모 투자로 사활을 거는 게임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넥슨은 대형 흥행작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도 인위적으로 한 가지를 목표로 다 달려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저도 저만의 게임 취향이 있고 한편으로는 요즘 트렌드를 놓치고 있는 것 아닌지 고민이 있다"고 조직 개편 취지를 설명했다.

넥슨은 이달 16일자로 자회사를 포함한 신규 개발 조직을 독립적 스튜디오 체제로 개편했다. 각 조직 개성에 기반한 창의적인 게임 개발을 독려하기 위한 취지로 각 조직이 인력 채용과 개발 재량권을 갖는다.

정 부사장은 "향후에는 넥슨 브랜드보다는 각 스튜디오 브랜드화를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넥슨은 업계 화두인 인공지능(AI),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게임 내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가상화폐와 게임을 연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넥슨이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의 인수를 추진한다'는 외신보도와 관련해 "넥슨코리아는 이번 건과 관련된 사항이 없고 저 자신조차 사실을 확인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작년 9월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을 인수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어 "넥슨 차원에서 가상화폐와 게임산업을 연계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블록체인 원천 기술 자체는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개발팀에서 연구하고 있다. AI는 게임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회사로부터 받은 핵심성과지표(KPI)가 없다"며 재임 기간 중 목표로 10년 전 사랑을 받았던 카트라이더의 '다오', '배찌' 캐릭터처럼 글로벌에서 먹힐 수 있는 IP(지식재산권)를 만드는 것을 꼽았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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