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디아스포라 문학 선집' 다섯권 출간

입력 2018-04-25 13:53
수정 2018-04-25 15:32
'재일디아스포라 문학 선집' 다섯권 출간

재일 작가 1∼3세대 각종 작품 망라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재일동포 1∼3세대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망라한 '재일디아스포라 문학 선집' 1∼5권(소명출판)이 출간됐다.

'재일디아스포라 문학의 글로컬리즘과 문화정치학 연구팀'이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엮었다. 김환기 동국대 일본학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총 9명의 연구자가 참여했다.

'재일디아스포라'는 해방 이전에 일본에 건너가 해방 이후까지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또는 그 후손들을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오랫동안 일본에서 살면서 일본어를 익혔고 일본어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탐구하면서 이국에서 녹록지 않은 삶을 기록하는 다수의 문학 작품을 남겼다.

연구팀은 "일부 대표적인 작가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아직 재일디아스포라 문학의 전모를 조망할 수 있는 작품 소개가 제대로 국내에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선집 발간은 여태껏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없었던 재일디아스포라 문학이라는 광맥을 찾는 여정의 출발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섯 권은 제1권 시선집, 2권, 3권 소설집, 4권 평론집, 5권 연구서로 구성됐다. 시선집에는 시인 40명의 시를 수록했고, 소설집에는 19명의 소설을 담았다. 평론집에는 22명의 글을 묶었다.

선별 기준은 디아스포라 특성이 잘 드러난 작품, 문학·사료 가치를 다층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거나 다시 번역해 소개할 필요가 있는 작품, 재일디아스포라 문학의 계보적 흐름을 다양성과 중층성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다.

시선집은 일제강점기가 끝난 1945년 이후 최근까지 나온 시들을 수록했다. 1세대 시는 조국을 그리워하고 분단된 조국을 안타까워하는 작품이 주를 이루지만, 2세대 시는 차츰 조국을 바라보는 복잡한 시선을 담거나, 조국과는 관계 없이 내면의 흐름을 탐색하는 방향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했다.

소설집은 1세대 작가 김사량의 'Q백작'에서 3세대 작가 김유정의 '검은 감'까지 각 시대별 작품을 망라했다. 선집 3권 수록 첫 작품 이기승 작가는 1985년 '제로한'으로 군조 신인문학상을 받았고,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02년 '소나기'로 부락해방문학상을 받은 김유정 작가는 여성 인물 묘사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는다.

평론집에는 재일디아스포라 문학의 성과 윤곽을 짚어볼 수 있도록 김사량, 홍종우, 김시종, 김학영, 김희명, 허남기, 한무부 등 작가론과 작품론, 여성문학을 조망하는 글 등을 담았다.

연구총서에는 해방 이후부터 일본에서 창간된 주요 잡지 '민주조선', '진달래', '계림', '한양', '계간 삼천리', '계간 마당', '청구', '민도', 땅에서 배를 저어라'에 관한 연구를 실었다. 재일디아스포라 잡지의 대강을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연구서다.

각 권 379∼595쪽, 2만6천∼3만2천원.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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