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쪽지 등장'…민주당 전남 국회의원 재선거 경선 논란 확산
백재욱 측, 상대 후보 대리투표 의혹 제기…평화당도 의혹 공세
서삼석 측 "유력후보 배제 목적 허위사실"…민주당 현지 조사 착수
경찰·선관위 "현장 조사결과 혐의점 없어"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전남 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 후보 경선 결과 발표를 보류하면서 이른바 대리투표 의혹과 관련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평화당까지 나서 의혹을 부추기는 쪽지를 공개하자 당사자인 서삼석 후보 측은 고발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은 25일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대위 회의 도중 무안군 한 마을회관에서 발견된 쪽지를 공개했다.
쪽지에는 노인 7명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열거되고 '국회의원-서삼석', '군수-OOO'라는 메모가 적혀있었다.
이 의원은 서 후보 측이 전화를 대신 받아 대리투표를 하도록 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서 후보 측은 즉각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서 후보 측 관계자는 "주민등록 앞번호는 권리당원 투표 때나 쓰인다. 영암·무안·신안 경선은 답변 때 생년월일 확인이 필요 없는 일반 안심 번호 여론조사 100%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쪽지에서 거명된) 서 후보와 군수 후보의 조합을 보면 무안에서 알만한 사람이면 누구나 웃어넘길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평화당이 다른 정당의 경선을 이용해 유력후보를 배제하고 상대하기 쉬운 후보를 선택하려고 한다"며 "수사기관에 고발해 쪽지가 작성된 경위를 엄정히 조사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의혹은 민주당 내에서 서 후보와 경쟁하는 백재욱 후보 측으로부터 먼저 불거졌다.
백 후보는 전날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수사와 진실 규명, 중앙당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다만 경찰과 선관위는 현장 조사에서 불법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관위에서 먼저 신고 장소로 출동한 결과 할머니 4명이 있었고 휴대전화를 확인했는데 대리 응답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우리도 뒤이어 출동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혹시 착신번호를 삭제했을 때를 대비해 디지털 포렌식 분석도 했지만, 주민들에게 경선과 관련한 전화가 걸려오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경선 결과 발표를 보류한 민주당은 현지 조사를 거쳐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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