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D-1] '세계의 뉴스' 내외신 3천명 운집…준비 분주(종합)
새벽부터 속속 MPC 집결…브리핑 9개 언어 동시통역·이슬람기도실까지
과거 회담보다 늘어난 취재진에 시설도 대폭 확대
검색대 '철통' 출입통제…외교부·통일부·문체부 인력 대거 파견
(고양=연합뉴스) 임형섭 한지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MPC)가 26일 문을 열면서 역사적 회담 소식을 전 세계로 전하려는 취재진도 본격적 채비에 돌입했다.
경기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 마련된 MPC에는 이날 새벽 일찍부터 내외신 기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심이 워낙 집중된 회담인 만큼 취재진 역시 관련 자료를 검색해 숙지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정상회담 결과를 예측해보는 등 어느 때보다 보도 준비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4일까지 41개국 460개 언론사 소속 2천850명의 언론인이 취재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현장 등록도 가능한 만큼 전체 인원은 3천 명을 넘을 전망이다.
이는 2000년과 2007년 1·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각각 1천여 명, 1천700여 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프레스센터 지원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8일 오전까지 MPC를 운영할 예정이다. 축구장 1개 크기에 달하는 1만㎡ 규모의 시설에 운영 요원 65명이 투입되고, 밤중에도 쉬지 않고 가동된다.
기자들은 미리 신청한 비표를 받은 뒤 소지품 검사와 검색대 신체검사 등을 거쳐야 브리핑룸에 자리 잡을 수 있다.
통합 브리핑룸은 MPC의 중추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이날 오전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회담 일정에 관해 브리핑한다. 오후에는 회담의 배경과 전망을 제시하는 전문가 토론회가 3차례 열린다.
또 회담 당일인 27일에는 무대 양옆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판문점 현장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내신 기자석 550석, 외신 기자석 360석, 자유석 150석 등이 설치된 통합 브리핑룸은 1천여 명의 취재진을 한꺼번에 수용하기 충분하다.
모든 브리핑은 외신 기자들의 편의를 위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9개 언어로 동시 통역되며, 영문 보도자료가 별도로 제공된다.
통합 브리핑룸을 중심으로 방송 중계석과 방송사 전용 부스 등으로 구성된 국제방송센터(IBC), 사진·영상 편집실, 인터뷰룸 등 각종 취재지원 시설이 들어섰다.
현장에는 청와대는 물론 외교부·통일부·문화체육관광부 등 정상회담 관련 부처에서 각각 상황실을 마련해 운영하며, 대변인실 인력 등을 대거 파견해 취재를 지원하고 있다.
취재진은 상황실을 통해 각종 문의를 할 수 있으며, 그 외에 출입기자들의 SNS 단체 채팅방에서도 정보 공유가 이뤄진다.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이슬람교도를 위해 나침반과 양탄자를 비치한 전용 기도실은 지원단이 취재진의 다양한 요구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이밖에 정상회담 주관사인 KT가 판문점 자유의집 브리핑을 360도 영상으로 생중계하기로 함에 따라 여기에 사용되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관도 MPC에 설치됐다.
이번 정상회담 MPC는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 때 MPC로 사용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보다 7배가량 큰 규모다. 오히려 평창동계올림픽 MPC와 견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별히 매머드급 MPC를 마련한 것은 남북-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 조성 국면에 대한 내외신의 관심이 그만큼 뜨겁기 때문이다.
프레스센터 지원단은 취재진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점심 식사부터 27일 저녁 식사까지 수천 개에 달하는 '도시락 공수 작전'을 벌일 계획이다.
지원단은 MPC와 별도로 회담을 직접 취재하는 기자들을 배려해 판문점 자유의집에서도 27일 하루 프레스룸을 운영한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의 방송 중계 부스도 함께 관리한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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