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광역단체장 대진표 구축…'PK 혈투' 예고

입력 2018-04-25 11:07
여야, 광역단체장 대진표 구축…'PK 혈투' 예고

민주 "PK 첫 단체장 배출 목표", 한국 "절대 사수"

경남지사 선거에 드루킹 사건 변수로…수도권 야권연대 성사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6·13 지방선거'가 한 달 반가량 앞으로 다가온 25일 여야의 광역단체장 대진표 윤곽이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1일 17개 광역단체장의 경선을 마무리하고 야당도 비어있던 후보 명단을 속속 채워가면서 선거전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6월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는 단연 부산·경남(PK) 지역을 꼽을 수 있다.

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모두 PK를 6월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지역으로 보고 '낙동강 혈투'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PK 지역에서 민주당 간판의 첫 광역단체장 배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국당도 대구·경북(TK)과 함께 전통적인 '텃밭'인 PK 지역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경남지사 선거는 정국의 핵으로 떠오는 '드루킹'(필명) 댓글 조작사건의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선 문 대통령의 최측근 정치인으로 꼽히는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사건의 연계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의 거센 공세 속에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치며 출마 선언을 했다.

한국당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경남지사 후보로 내세웠다.

김 의원과 김 전 지사는 2012년 19대 총선(김해을)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선거는 김 전 지사의 승리로 끝나 이번 선거에서 김 의원이 설욕할지, 김 전 지사가 2연승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바른미래당은 경남지사 선거에서 김 전 지사의 양강 구도를 흔들 카드로 김유근 KB코스메틱 대표를 선택했다.

부산시장 선거도 '리턴 매치'로 치러진다.

민주당은 부산시장 후보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한국당은 서병수 현 시장을 공천했다.

오 전 장관과 서 시장은 2014년 부산시장 선거 때 격전을 치렀다. 당시 오 전 장관은 무소속이었으나 민주당의 지지를 받는 사실상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부산시장 선거에 각각 이성권 전 의원과 박주미 전 부산시의원을 내보낸다.

울산시장 선거에선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고문인 민주당의 송철호 후보와 한국당의 김기현 현 시장이 한판 대결을 펼친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등 수도권 지역도 격전지로 분류된다.

서울시장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현 시장(민주당)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한국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바른미래당)의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치열한 대결이 예고됐다.

특히 안 위원장이 2011년 서울시방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한 적이 있어 이번엔 '박 시장의 양보론'이 본선을 달굴지도 관심이다.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는 민주당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한국당 남경필 현 지사가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박남춘 의원(민주당)과 유정복(한국당) 현 시장이 자웅을 겨룬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보이지만, 역전을 벼르는 야당이 기세가 만만찮다는 평가 속에 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기 위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선거 연대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호남은 민주당의 우위가, TK는 한국당의 강세가 점쳐지는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민주당('9+알파'·기존 민주당 광역단체장 지역에 더해 추가 승리)과 한국당(6개 지역 사수)이 지방선거의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곳이다.



한편, 민주당과 한국당은 광역단체장 후보 대진표를 사실상 마무리했으나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인물난 속에 후보 확정 작업이 늦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현재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절반도 채우지 못했고, 평화당이 공천을 확정한 곳은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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