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파울 홈런 뒤 삼진' 두산, SK와 접전 끝 승리

입력 2018-04-24 22:41
'최정, 파울 홈런 뒤 삼진' 두산, SK와 접전 끝 승리

박용택 결승타…7회 7점 올린 LG, 넥센 꺾고 단독 3위

백정현, 7이닝 2실점…삼성, 공동 8위…NC 5연패

'민병헌·이대호 홈런' 타선 폭발한 롯데, kt에 대승





(인천·서울=연합뉴스) 장현구 하남직 신창용 기자 = 선두 두산 베어스가 혈전 끝에 2위 SK 와이번스를 꺾었다.

두산은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KBO리그 SK와의 방문 경기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순간까지 긴장하며 10-9로 승리했다.

10-9로 근소하게 앞선 9회말, 두산 좌완 함덕주는 2사 후 3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해 만루에 몰렸다. 타석에는 8회 투런 아치를 그린 SK 최정이 들어섰다.

최정은 함덕주의 3구째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크게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타구는 파울 폴을 살짝 벗어났다.

가슴을 쓸어내린 함덕주는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양팀의 경기 양상은 롤러코스터였다.

두산은 2-3으로 추격하던 6회초 12명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 8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SK 2루수 김성현의 실책이 큰 화를 불렀다.

1사 2루에서 두산 오재일의 타구는 평범한 2루수 땅볼을 뒤로 흘렸고, 그 사이 2루 주자 양의지가 3루를 돌아 홈을 밟아 3-3 동점을 이뤘다.

6회 구원 등판한 SK 강속구 투수 서진용은 크게 흔들렸다.

서진용은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두산의 신예 장타자 김민혁에게 시속 145㎞짜리 직구를 통타당해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곧바로 오재원이 서진용의 시속 146㎞ 속구를 잡아당겨 우측 스탠드로 향하는 연속 타자 솔로포로 뒤를 받쳤다.

불붙은 두산 타선은 최주환의 1타점 우중간 3루타, 박건우의 희생플라이, 양의지의 중월 1타점 2루타로 쉴 새 없이 서진용과 박희수 SK 불펜을 두들겼다. 두산은 6회에만 8점을 뽑았다.



두산 불펜도 무너졌다.

오른쪽 어깨 피로 누적에 따른 구위 저하로 1군 엔트리에 빠졌다가 이날 복귀한 두산 우완 김강률은 10-3으로 여유 있게 앞선 7회 등판해 두 타자를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8회 시작과 함께 3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서 노수광에게 우선상 2루타를 허용해 2실점 한 뒤 강판했다.

뒤이어 등판한 김승회도 10-5로 앞선 무사 2, 3루에서 한동민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 곧바로 최정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SK는 8회에 6점을 얻었다.

턱밑까지 쫓긴 상황에서 마무리 함덕주가 불을 껐다.

8회 세 타자를 가볍게 돌려세운 함덕주는 9회말 2사 만루 끝내기 패배 위기에서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시즌 7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잠실에서는 LG 트윈스가 7회에 7점을 뽑는 응집력을 과시하며 넥센 히어로즈를 8-2로 꺾었다.

최근 4연승 신바람을 낸 LG는 단독 3위로 올라섰다.

LG 좌완 유망주 손주영은 4⅓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1선발 타일러 윌슨이 정강이 타박상 여파로 빠진 자리를 잘 메웠다.

LG 타선은 7회에 힘을 냈다.

1-1로 맞선 7회말 1사 후 LG는 1사 후 이형종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1, 2루 기회를 만들고 넥센 선발 최원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바뀐 투수 김성민이 폭투를 범해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이동하자 박용택이 홈으로 안내했다.

박용택은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김성민의 6구째 체인지업을 한 손을 놓고 기술적으로 받아쳐 타구를 우익 선상 안쪽에 떨궜다.

주자 2명이 한꺼번에 홈을 밟아 3-1 리드를 잡은 LG는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채은성이 좌중간 3점포를 쏘아 올렸다.

계속된 2사 1루에서는 유강남이 중월 투런포를 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홈경기에서 NC 다이노스를 7-2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한 계단 올라서 NC와 공동 8위(10승 16패)가 됐다. NC는 5연패 늪에 빠졌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백정현이었다.

이날 전까지 NC전 통산 28경기 6승 무패, 선발 7경기 4승을 올린 백정현은 24일에도 NC 타선을 봉쇄했다. 백정현은 6⅓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첫 승(2패)을 거뒀다.

삼성 타선은 초반부터 터졌다.

1회말 테이블세터 박해민과 김상수가 연속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클린업트리오 이원석과 다린 러프, 김헌곤이 적시타를 치며 1타점씩 올렸다. 삼성은 경기 시작 후 5타자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3점을 먼저 뽑았다.

삼성은 2회말 무사 1루에서 김상수가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려 추가점을 냈고, 3회 박찬도의 재치 있는 홈 슬라이딩 등으로 2점을 더 뽑아 승기를 굳혔다.



롯데 자이언츠는 수원 방문경기에서 kt wiz 마운드를 맹폭하며 14-8로 완승했다.

롯데는 1회초 선두타자 전준우가 중견수 쪽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문규현이 볼넷을 얻었다. 무사 1, 2루에서 손아섭이 우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사 2, 3루에서는 민병헌이 kt 좌완 선발 박세진의 시속 122㎞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5회에는 신본기의 좌중월 3점포, 이대호의 좌월 3점포, 민병헌의 좌월 솔로포가 연속해서 터져 승부에 쐐기를 받았다.

롯데는 올 시즌 구단 첫 선발 전원 안타를 쳤다.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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