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잇따른 재보선 공천 잡음…예비후보간 고발까지
영암·무안·신안서 대리투표 의혹…울산에선 '가산점 공방'
광주 서구갑 '시끌'…사상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공천도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24일 곳곳에서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대리투표 의혹까지 불거지며 예비후보 간 고발전이 벌어지는 등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을과 충남 천안갑 재보선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진행된 전남 영암·무안·신안 지역과 울산 북구 지역 경선의 경우 돌발상황이 생기면서 결과 발표를 뒤로 미뤘다.
영암·무안·신안에서는 서삼석 예비후보가 경로당에 주민들을 모아 놓고, 이들에게 선거 여론조사용 전화가 걸려오면 대신 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대리투표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문제가 됐다.
경쟁자인 백재욱 예비후보는 주민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런 의혹을 거론하며 "이번 경선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선관위에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보니 할머니 4명이 있었고 대리응답이 이뤄진 사실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전라남도 선관위 관계자 역시 "제보를 받고 출동해봤지만 현장에 있던 주민들에게는 경선과 관련한 전화가 걸려온 것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임종성 의원은 "내일 현지에 내려가 조사를 해보겠다. 그 결과를 토대로 개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북구 경선결과 역시 예정과 달리 이날 발표가 되지 못했다.
이 지역은 이상헌 울산 북구 지역위원장과 이경훈 전 현대차노조위원장이 경쟁을 벌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경훈 예비후보가 정치신인 가산점 10%를 받았는데, 과거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이 지역 경선에 출마한 적이 있다고 한다"며 "이에 대해 이상헌 예비후보로부터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이번주 안에 전체회의를 열어 개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광주 서구갑에서도 재보선 공천을 둘러싼 신경전이 거듭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이 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하고 지도부가 박혜자 예비후보를 공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자, 경쟁자인 송갑석 예비후보 측에서는 경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불공평한 처사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재보선과 함께 치러지는 6·1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을 두고도 일부 지역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이날 부산 사상구청장 후보로 단수추천이 결정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 행정관 출신 강성권 씨가 여비서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민주당은 곤욕을 치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추미애 대표는 강 예비후보에 대한 제명을 지시했으며, 사상구청장 후보는 재공모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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