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아직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입력 2018-04-24 19:18
박태환 "아직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영종도=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박태환(29·인천시청)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기 위해 전지훈련지인 호주에서 귀국하면서 "아직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걸 알릴 수 있는 해로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박태환은 지난 1월 중순부터 이어온 석 달여의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2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박태환은 "아픈 데는 없다"면서 "제대로 강도 있게 훈련한 지는 두 달 정도밖에 안 됐지만 잘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27일부터 나흘간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개최되는 2018 국제대회 수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 성적으로 오는 8월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를 뽑는다.

박태환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치르는 이번 선발전이 이후 훈련 강도나 페이스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를 정할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에게는 자신의 네 번째 아시안게임인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가 명예회복의 무대다.

박태환은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4년 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때 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모두 박탈당하고 18개월 선수 자격정지의 징계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받았다.

박태환은 "인천 이후 외국에서 열리는 경기여서 마음 편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아시안게임은 굉장히 중요한 대회인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후배들과 좋은 팀을 꾸려 나갈 수 있는 대회라서 한편으로는 부담도 된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경쟁력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는 "세계대회 직전 로마 대회 때보다 그렇게 나아진 것도 없어 아쉬움이 컸다"고 되돌아본 뒤 "올해는 아쉬움을 달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전국체전이 끝나고 바로 준비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어깨나 목 상태를 지켜보면서 느지막이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면서 "늦게 시작한 만큼 스퍼트를 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25일 광주로 이동하는 박태환은 이번 대표선발전에서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등 네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는 3분46초대 기록이 나오면 좋을 거 같다고 했다.

박태환의 이 종목 최고 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한국기록 3분41초53이다.

자유형 200m에 관해서는 "스피드보다 에어로빅이나 지구력 위주로 훈련을 해와 이번에는 어떤 부분이 모자랐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메달이 간절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수영인생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기록이다. 기록이 좋으면 좋은 색깔의 메달도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환은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는 서른 살이다.

수영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다.

그러나 박태환은 "나이를 먹을수록 체력을 길러야 하는 게 모든 운동선수 기본"이라며 "체력운동, 보강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안게임에는 중국의 쑨양뿐만 아니라 어리고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면서 "나도 아직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걸 알릴 수 있는 좋은 해로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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