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 회장 사임 당혹스러워…정치적 외압은 없어"(종합)
"'무역법 232조' 쿼터 영향 거의 없어…올해 리튬 매출 160억원"
"남북관계 개선 대비한 사업기회 많아…기회 되면 적극적 역할"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포스코[005490]가 최근 권오준 회장의 사의 표명에 정치적 외압은 없었다고 다시 밝혔다.
포스코 전중선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은 24일 2018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00년 민영화가 되고 나서 계속해서 CEO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사임하는 일이 반복돼 내부적으로도 굉장히 당혹스럽고 투자자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권 회장이 사임한 것은 권 회장이 직접 밝혔듯이 정치적 외압이나 이런 것은 전혀 없었고 앞으로 포스코의 새로운 미래는 좀 더 젊고 역동적인 CEO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결단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전 센터장은 "포스코는 그동안 민영화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에 맞는 지배구조를 구축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면서 "이런 바람직하지 않은 사태가 반복돼서 그렇긴 하지만 앞으로도 지배구조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여러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제도를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나 CEO 선임 절차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은 노력해서 대외적으로 이해시키면서 지배구조를 더 튼튼히 해서 투자자가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게 회사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센터장은 전날 차기 CEO 선임 절차의 첫 단계인 CEO 승계 카운슬 회의를 했다고 언급하고서 "카운슬에서 비교적 폭넓게 후보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어서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카운슬에서 후보를 발굴하고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 심사를 엄격하고 철저하게 하다 보면 서두른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2, 3달 정도 소요되지 않을까 싶다"며 "사외이사들이 CEO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최선을 다해 훌륭한 분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사업 기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에는 시기가 빠르다"면서도 "기회가 되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남북관계가 비교적 좋았을 적에 북한 무연탄을 제철소에 활용했고 나름대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한 사업 기회는 여러 가지이며 많이 검토해온 게 있다"고 밝혔다.
<YNAPHOTO path='PYH2018021920890000300_P2.jpg' id='PYH20180219208900003' title='포스코 전중선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 [포스코 제공=연합뉴스]' caption=' ' />
포스코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쿼터(수입할당)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쿼터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품목은 강관류인데 포스코는 국내 강관업체에 원료를 공급한다.
김광수 철강사업전략실장(전무)은 "포스코가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4대 고객사(강관사) 판매가 55만t 수준인데 이는 4사 계획 대비 34만t 정도가 부족한 쿼터"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4대 강관사는 34만t의 미국향 수출이 감소하는 대신 다른 국가 판매나 내수 대체를 통해 전량 다 만회할 계획"이라며 "우리도 4대 강관사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판매 영향을 최소화하고 그에 따라 내수판매 비중이 올라가면 쿼터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박현 신사업실장(상무)은 포스코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리튬사업의 올해 매출 전망에 대해 "올해 생산목표는 1천t이며 이를 통해 16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호주 광산개발 기업인 필바라사와 최근 체결한 리튬정광 구매계약을 통해 2020년부터 연산 3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매출이 4천억∼5천억원 수준으로 발생하면서 바로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리튬 원료인 염호(鹽湖) 확보에 대해 남아메리카에서 계속 추진하고 있고, 삼성SDI[006400]와 함께 사업자로 선정된 칠레 리튬사업에서도 염호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