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침공시 미국 개입…엄청난 대가 치를 것"

입력 2018-04-24 14:11
"중국, 대만 침공시 미국 개입…엄청난 대가 치를 것"

대만인 47% "미국이 방어해줄 것"…68% "침공시 참전하겠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이 최근 대만 주변에서 군사행보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이 반드시 개입할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대만 자유시보는 24일 양안전쟁이 일어나면 미국 개입으로 중국도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프로젝트 2049' 소속 이안 이스턴 연구원은 "양안전쟁이 발생하면 양측 모두 수백만명의 사상자 부담을지며 단기적으로 매우 복잡한 위험을 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턴 연구원은 "문제는 미국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미국은 반드시 대만을 지원해 전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군은 강력한 무장력과 지형적 이점을 지니고 있지만 최신 무기 부족과 징병제도 개편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압력 때문에 대만군은 필요로 하는 첨단 탱크나 함정을 외국에서 도입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스콧 해럴드 연구원도 중국이 만일 대만 공격을 결정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 이유로 중국이 감당할 수 있는 개전 후 결과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 군사전문가는 미군이 양안전쟁에 개입할 경우 미국 잠수함이 대만을 공격하는 중국군의 40%를 무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이 대만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 소모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최근 대만독립 세력을 견제한다는 명목으로 대만해협 주변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벌이거나 항공모함, 전략 폭격기 등을 대만 동부해역에 전개하며 군사위협을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에 대한 무력통일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중국 내에서 커지고 있다.

대만도 최근 이에 맞서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 중산과학연구원은 사거리를 1천㎞로 늘린 대함 미사일 슝펑(雄風)-2E와 사거리 2천㎞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윈펑(雲峰)의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대만 상보(上報)가 전했다.

하지만 대만인들은 대체로 중국이 무력통일에 나설 가능성에 다소 회의적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대만민의기금회가 이달초 대만 성인 1천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 응답자 47%는 중국이 침공하더라도 미국이 협력해 방어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대만민주기금회가 지난 1월초 실시한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중국이 대만에 대해 무력통일을 감행할 경우 67.7%가 전쟁에 참가해 방어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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