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 잘린 테러·외설 동영상 하루 9만건

입력 2018-04-24 11:48
유튜브서 잘린 테러·외설 동영상 하루 9만건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서 차단된 폭력적, 외설적 동영상이 하루에 9만 건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튜브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자체 기준에 따라 삭제한 동영상이 830만 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한 달을 30일 기준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9만2천222건이 삭제된 셈이다.

문제의 동영상은 테러리즘, 혐오 발언, 어린이를 겨냥한 성(性) 등과 관련된 것이며, 80% 이상이 머신러닝(컴퓨터 학습) 프로그램에 발견돼 삭제 조치됐다.

유튜브는 부적절한 동영상이 난무하는 데도 이를 즉각 삭제하지 않는다는 비난이 고조되면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유튜브가 부적절 동영상이 삭제된 규모를 공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유튜브는 머신러닝 활용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머신러닝에 투자한 덕택에 폭력적 극단주의 같은 소수의 고위험 동영상부터 스팸 광고 같은 다수의 동영상까지 빠르게 삭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튜브 모회사인 구글은 올해 말까지 1만 명의 전문 인력도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극단주의, 테러리즘 등의 전문가를 고용 중이며 지역 전문가도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그러나 이들 인력 중 유튜브에 배치되는 비중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유튜브의 이 같은 적극적 움직임은 유럽연합(EU)의 압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EU는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상대로 불법 콘텐츠 단속을 강화하라고 요구 중이며, 지난달부터는 당국 통보를 받은 지 1시간 안에 테러 관련 콘텐츠를 삭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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