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생산 효율 높아진 풍력 발전, 청정에너지 대세로

입력 2018-04-24 09:59
수정 2018-04-24 10:59
전력생산 효율 높아진 풍력 발전, 청정에너지 대세로

최대 82m 초대형 날개 장착…첨단터빈 전기생산량 30년전 20배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풍력터빈의 블레이드(날개)가 초대형화하고, 전력생산 효율이 높아지면서 풍력발전이 청정에너지의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2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70년대 오일쇼크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덴마크 시골 농장의 자가발전용으로 태동한 풍력 발전은 이제 '지멘스 가메사 리뉴어블 에너지', '베스타스 윈스 시스템' 등 전문기업이 주도하는 유망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풍력발전 초기 터빈의 날개 길이는 4.5m에 불과했다. 그나마 바람에 부러지거나 떨어져 나가기 일쑤였다고 한다. 현재는 첨단 공법이 총동원돼 대형 풍력터빈은 높이가 180여m에 달하고 날개 길이는 82m까지 길어졌다. 이는 세계 최대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의 날개에 필적하는 것이다.

풍력터빈의 날개가 커지면 바람을 더 많이 이용해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덴마크 연안에 설치된 첨단 풍력터빈의 경우 30년 전에 개발된 것보다 20배 가까이 많은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규모가 커질 수록 에너지 생산비용은 더 싸지게 돼 있다. 풍력이 세계 에너지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지만, 유럽 북부에서는 이미 주력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멘스 가메사는 본사를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의 작은 마을인 브란데에 두고 있다. 이곳은 풍력 엔지니어링과 인력 교육, 정비의 중심지가 됐다. 이곳 상황실에서 세계 곳곳의 풍력발전소 상황을 모니터하고 풍력터빈이 고장나면 원격 정비를 해 재가동하기도 한다. 또 주문제작된 각종 부품이 20년 이상 지탱하기에 충분한지에 대한 시험도 이뤄진다.

풍력터빈의 초대형 날개를 만들 때는 까다롭고 노동집약적인 과정을 거친다. 날개 틀에 발사목재로 꼬아만든 유리섬유를 차곡차곡 쌓고 합성수지와 기타 화학물질을 넣어 굳게한다. 이런 과정은 완전자동화할 수 없어 약 1천300여명의 작업자가 꼬박 3일을 매달려야 날개 하나가 완성된다고 한다. 가장 큰 날개는 무게가 30t에 달하는데 무거울수록 터빈과 각 부품에 더 많은 부하가 걸리게 된다.

풍력발전의 특성상 공간도 넓고 바람도 강한 연안에 풍력발전 단지를 설치하는 것이 추세가 되고 있다. 하지만 바닷물에 의한 부식이나 운영요원의 바다 생활 등 단점도 없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멘스 가메사의 연안발전사업본부 안드레아스 나우엔 본부장은 풍력발전 비용이 낮아지면서 다른 곳에서도 풍력발전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유럽을 넘어 아시아와 미국 등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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