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스타트'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4.37조원…역대 2번째(종합)

입력 2018-04-24 08:57
수정 2018-04-24 15:30
'굿스타트'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4.37조원…역대 2번째(종합)



매출은 38.6% 증가한 8.72조원…영업이익률 50.1%로 사상최고치

올해 매출 38조원·영업익 18조원 '실적 신기원' 유력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장기 호황'에 힘입어 2분기 연속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미중 무역분쟁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 둔화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서버용·모바일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에 매출액 8조7천197억원, 영업이익 4조3천6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6%, 영업이익은 77.0% 각각 증가했다.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지난해 4분기의 매출 9조276억원, 영업이익 4조4천658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역대 2번째 기록이자 1분기 실적으로는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당기순이익도 3조1천21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천990억원)에 비해 64.4%나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무려 50.1%에 달해 제조업에서는 '꿈'으로 여겨지는 5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100원어치를 팔아 50원 이상 남긴 셈이다.

올들어 실적 호조가 이어진 것은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미세공정 전환 지연 등으로 공급 증가가 제한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런 양상은 당분간 계속되면서 올 2분기에는 매출 9조5천억원·영업이익 4조7천억원, 3분기에는 매출 10조원·영업이익 5조원 등으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올해 전체로는 38조4천억원, 영업이익 18조7천억원을 기록하면서 역시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올해 들어 주춤한 데다 스마트폰·PC 시장의 둔화와 암호화폐 가격 하락 등이 본격화할 경우 성장 모멘텀이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유지됐다"면서 "다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5% 줄었으나 평균판매가격(ASP)은 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10% 줄었고 평균판매가격도 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는 신규 공정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D램의 경우 10나노급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낸드플래시는 최근 글로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고객으로부터 인증을 확보한 제품을 시작으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um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