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입국 차단, 나프타 새 조건"…멕시코 "수용불가"
<YNAPHOTO path='PYH2018040321750034000_P2.jpg' id='PYH20180403217500340' title='' caption='멕시코 북서 바하 캘리포니아주 티후아나 미국 국경 장벽에 '하늘엔 국경이 없다'라는 글씨와 함께 그림들이 그려진 모습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개정 협상의 새 조건으로 별안간 불법이민 유입 차단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침에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멕시코 국경을 통한 미국으로의 불법입국 문제와 나프타를 연계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멕시코를 압박했다.
그는 "이민법이 매우 엄격한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가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를 새로운 나프타협상의 조건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현재 일어나는 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 또한 국경장벽 건설 비용을 조속히 받아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멕시코는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며 일축했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 장관은 트위터에 "우리는 자주적인 방식으로 이민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나프타 재협상에 이런 조건을 다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정해진 협상 마감 시한이 없지만 나프타 개정 협상이 굉장히 잘 진척되고 있다"고 언급한 이후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돌출 발언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지난 14일 페루에서 열린 미주정상회의에서 캐나다, 멕시코 정상과 회동한 뒤 나프타 재협상이 "수주 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도 다음 달 초에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시절은 물론 취임 이후에도 수시로 "미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나프타 협정 탈퇴도 불사하겠다"며 협정 당사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위협해왔다.
멕시코는 자국 수출물량의 3분의 2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수입의 절반 정도를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나프타 개정 협상은 작년 8월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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