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유력 정치인 48명, 10월 선거 후 부패수사 받을 듯

입력 2018-04-24 02:14
수정 2018-04-24 04:12
브라질 유력 정치인 48명, 10월 선거 후 부패수사 받을 듯

테메르 대통령·주지사 3명·연방 상하원 의원 44명이 대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유력 정치인들이 오는 10월 선거가 끝나고 부패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 대상에 오른 정치인은 48명이며, 이들이 10월 선거에서 낙선하면 사법 당국의 수사를 피할 수 있는 특권이 사라지게 된다.

수사 대상에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과 주지사 3명, 연방상원의원 10명, 연방하원의원 34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으로 수사가 이뤄지면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기소될 것으로 보여 선거가 끝나면 정치권이 또 한 차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현직 주지사와 연방의원들이 올해 선거에서 승리에 주력하는 것도 부패수사를 피해가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할 수 있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라바 자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연방검찰이 지난달에 발표한 중간 보고서를 보면 지금까지 119명에게 실형이 선고됐고 이들에게 선고된 징역형을 합치면 1천820년에 달한다.

이외에 돈세탁과 범죄단체 조직, 마약밀매, 금융 관련법 위반 등 혐의로 289명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연방검찰은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부패 연루 인사들이 횡령한 공금을 반납하는 방식으로 115억 헤알(약 3조6천억 원)을 국고에 환수했다.



브라질에서는 10월 7일 대선과 주지사, 연방 상·하원 의원, 주 의원을 뽑는 선거가 시행된다.

대선과 주지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8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 의원 선거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무조건 승리한다. 연방상원은 전체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을, 연방하원은 513명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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