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6년만 드라마 '슈츠', 경쾌함에 끌려"
"원작 흉내내게 될까봐 다 보지 않아, 다른 매력 있다"
최고 변호사-천재 청년 특별한 법정플레이…25일 KBS 2TV 첫방송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6년 만에 드라마를 다시 하게 됐습니다."
오는 25일 첫 방송 하는 KBS 2TV 수목극 '슈츠'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배우 장동건(46)은 이렇게 말했다. '슈츠' 전 그의 마지막 드라마는 2012년 SBS TV '신사의 품격'이었다.
장동건은 현재 미국에서 시즌7을 방영 중인 인기 드라마 '슈츠'를 리메이크한 이번 작품에서 국내 최고 법무법인 수석 변호사 최강석으로 변신한다. 마지막 변론 따위는 필요 없이, 법정에 서기도 전에 이겨 버린다는 전설의 변호사다. 능력, 재력, 외모, 위트 그리고 자신감까지 모든 것을 갖춘 남자다.
그렇게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대학 문턱에도 가본 적 없지만 천재적 기억력과 공감 능력을 지닌 청년 고연우(박형식 분)를 자신의 신입 변호사로 고용해버린 것. 두 사람은 그렇게 특별한 법정플레이를 시작한다.
2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장동건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데 대해 "최근 들어 제가 참여한 전작들이 좀 어두웠다. 또 비운의 주인공들을 많이 하다 보니 밝고 경쾌한 작품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차에 '슈츠'를 만났고, 흔쾌히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신사의 품격'과 '슈츠'가 밝고 경쾌한 건 비슷하지만 캐릭터가 굉장히 다르다"며 "브로맨스도 '신사의 품격'에서는 40대 중년 남자친구들의 것이었지만 이번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강석과 실제 모습이 얼마나 비슷하냐는 물음에는 "능력, 재력, 외모, 자신감, 위트 등 거의 다 일치하는 것 같아 연기하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다. 위트 부분을 좀 보충하는 중"이라고 웃으며 '농반진반'으로 답했다.
장동건은 19살 차이가 나는 후배 박형식과 호흡하는 데 대해서는 "초반이지만 재밌게 잘 촬영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대본에 맞춰서 포인트를 잡아가는 과정인데 중후반 지나면서부터는 애드리브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충분히 재밌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케미'(케미스트리, 궁합)가 형성돼가고 있다"며 친근함을 표했다.
그는 그러면서 "형식 씨와 세대 차이를 잘 못 느낄 정도로 대화가 잘 통한다"고 덧붙였다.
장동건은 원작과의 비교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원작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출연을 결정했다"며 "결정 후 원작을 좀 봤는데 재밌고 매력적이더라. 그러나 혹시 제가 원작을 흉내 내게 될까 봐 시즌1 중간 정도까지만 보다가 덮었다. 우리 작품이 미국 드라마와 다른 매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현지화가 잘됐다"고 답했다.
그는 기대하는 시청률에 대해서는 "15% 넘으면 시즌2에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슈츠'는 장동건과 박형식이 뭉쳤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완벽한 정장 차림에 화려한 언변으로 무장한 섹시한 두 남자의 캐릭터 플레이와 브로맨스가 최고 관전 포인트다. 톱스타 두 명이 출연하는 만큼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다양한 내·외빈이 참석해 행사장을 꽉 채우기도 했다.
제작진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법정에 들어가지 않고 이기는 법을 아는 상위 1%의 변호사들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을 내세웠다. 제작사인 몬스터유니온 측은 이번 드라마를 창립 초기부터 오래 기획해온 만큼 완성도를 자신했다.
연출을 맡은 김진우 PD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지만 흉내 내려 하지 않고 해석을 하기로 했다"며 "다만 지나치게 한국적으로 바꾸면 원작의 원래 정서가 훼손될 수 있어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건과 박형식 외에 진희경, 고성희, 채정안, 최귀화 등도 출연한다.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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