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받으려면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심리상담가 홍성남 신부 '나로 사는 걸 깜박했어요'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자신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잘 모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마음속에 있는 진짜 '나'를 찾는 방법을 알아보고, 마음의 감옥에 갇힌 자기 자신을 풀어 주세요."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인 홍성남 신부는 군을 제대하고 나서 서울 가톨릭신학대학에 입학해 34살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나에 대해 더 알고 싶어' 40대 중반 가톨릭대 상담 심리 대학원에서 영성상담을 전공한 그는 심리 치료를 공부하면서 불편한 것들이 풀리는 경험을 한 이후 사목 현장과 방송·신문 등을 통해 심리상담가로 활약해왔다.
홍 신부가 이번에 펴낸 '나로 사는 걸 깜박했어요'(가톨릭출판사)는 성경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묵상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진짜 '나'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한 책이다.
루카 복음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묵상할 거리를 던져준다.
아들을 잉태할 것이라는 천사의 말에 의구심을 표했다가 벙어리가 되는 벌을 받은 즈카르야 이야기에서는 '교만'을 경계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해야 한다는 교훈을 끌어낸다. 홍 신부는 즈카르야가 벌을 받은 까닭은 자신이 세상사를 다 안다는 교만한 생각을 품었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마음속에도 이처럼 교만한 마음이 없는지 돌아보라고 권한다.
홍 신부는 특히 "모든 사람의 자아는 많든 적든 정신적으로 병을 지니고 있다"며 "치유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문제를 인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기 위해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작업은 마치 좁은 동굴에 들어가는 것처럼 어렵고 끝이 없기 때문에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마음 안의 동굴을 탐색하는 작업은 끝이 없습니다. 왜냐면 그 동굴 속에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상처 입은 자아들, 보기 싫다고 해서 가둬버린 자아들이 마치 괴물처럼, 한 맺힌 혼처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들어가다가 줄행랑을 칩니다. 그러고는 마치 자신 안에는 그런 상처나 한이 아예 없는 양 행동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하면 할수록 자신 안에 숨겨진 것들이 더 깊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 버려 찾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동굴 안에서 만나는 것들과 얼마나 인내로이 시간을 같이 보내는가가 더욱 중요합니다."
240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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