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방미 앞두고 트럼프 겨냥 "자유무역 중요"

입력 2018-04-23 08:43
수정 2018-04-23 20:14
메르켈, 방미 앞두고 트럼프 겨냥 "자유무역 중요"



"상호규칙 기반 자유로운 무역 지지"…정상회담서 트럼프와 논쟁 예고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 방문을 앞두고 세계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무역박람회 개회사에서 유럽연합(EU)과 멕시코 간 새로운 자유무역협정(FTA)에 합의하면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면서 "기술적인 부분이 이제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이 합의는 유럽과 독일, 멕시코에 정말로 좋은 뉴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호 협력이 모든 이들에게 가치를 추가할 수 있게 하고 이는 우리가 가능한 한 자유로우면서 상호규칙에 기반을 둔 세계 무역을 지지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세계무역기구(WTO) 규정들이 올바른 뼈대를 제공하고 이러한 상호 합의는 그것에 좋은 보완책이 될 수 있다며 "합의에 따른 협상한 해결책"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발언은 메르켈 총리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오는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개회사에서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로이터는 또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에서 무역을 포함해 논쟁적 이슈들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르켈 총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는 재임 시절 돈독한 관계를 맺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는 불편한 모습도 보여왔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도 이날 하노버 무역박람회 행사에 참석해 멕시코와 미국이 포함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개정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낙관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우리는 나프타 '현대화'를 위한 개정 협상이 결론 날 것으로 충분히 신뢰하고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며 "새 나프타 개정안은 멕시코는 물론 다른 협정 당사자인 미국, 캐나다에도 혜택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정부가 추진 중인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이전과 관련해 이스라엘 주재 독일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독일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될 가능성을 일축하며 "우리는 '2국가 해법'을 지지해야 하며 그 안에 따라 예루살렘의 지위는 분명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메르켈 총리는 이스라엘의 안보는 독일에도 중요 관심 사안이며 독일에 체류하는 아랍권 출신 난민 사이에서 반유대주의가 부흥하는 점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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