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관공서 폭탄테러로 최소 57명 사망…IS 배후 자처(종합3보)
총선 앞둔 유권자등록센터 자폭…부상자도 110여명에 달해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관공서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와히드 마즈로 아프간 공공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카불의 유권자등록센터 밖에서 자행된 공격으로 최소 57명이 숨지고 11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마즈로 대변인은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 8명과 여성 22명이, 부상자에는 어린이 17명과 여성 52명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폭탄테러는 유권자등록센터에서 주민등록증을 찾으려고 모여든 군중을 겨냥해 자행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아마크는 배후를 입증할 증거 등 이번 공격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번 공격은 지난 1월 카불에서 폭발물을 실은 구급차 테러로 100명 이상 숨지고 200여 명이 다친 이래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사건이다.
AP는 이번 공격이 발생했을 당시 도시 전역에서 큰 폭발음이 울렸으며, 인근에 있던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공격이 발생한 지역에서 수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유리창이 깨졌다.
경찰은 현재 현장 주변을 차단한 채 구급차에 한해서 통행을 허락하고 있다.
현지 방송은 피해자 가족과 지인 수백 명이 인근 병원으로 몰려드는 모습을 중계했다.
이번 공격은 10월 20일 아프간 총선을 앞두고 선거 준비 과정에서 안보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 속에 발생한 것이라고 AFP는 설명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러한 "테러 공격"은 국민의 총선 참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유권자등록센터를 지키던 경찰관 3명이 무장세력에 살해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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