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현진 "스트래즈버그와 맞대결…최소 실점 각오로 던져"(종합)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 제구가 다 잘됐다…삼진 많이 잡은 비결"
"하퍼와 스리볼에선 그냥 내보내기 싫어 정면승부…볼넷도 나쁘진 않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내가 오늘 던질 수 있는 구종의 제구가 다 잘됐습니다."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3승을 따낸 비결을 이렇게 밝혔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끝난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쾌투한 뒤 "실투가 적었다"고 말했다.
-- 3회 만루 위기에서 유격수 땅볼로 잡고 나서 13타자 연속해서 범타로 잡았는데 비결은.
▲ 내가 오늘 던질 수 있는 구종의 제구가 다 잘됐다. 항상 말했듯이 제구가 안정되니까 좋은 투구가 가능했다.
-- 볼넷 3개를 내줬지만 투구 수는 많지 않았는데.
▲ 7이닝 100개는 항상 생각하고 준비한다
-- 세 경기 연속해서 삼진 8개 이상 잡은 건 최초였는데. 삼진을 많이 잡는 비결은 뭔가.
▲ 그것도 아까 말했지만 제구인 것 같다.
-- 오클랜드, 샌디에이고와 달리 워싱턴은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한 강팀인데. 브라이스 하퍼를 만날 때도 의식적으로 피했나.
▲ (하퍼는) 아무래도 홈런 타자이니까. 또 상대 선발 투수(스트래즈버그)가 최정상급 투수이다 보니, 오늘은 최소 실점으로 가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어렵게 갔다.
-- 3회 하퍼와 상대할 때 볼카운트가 스리볼 노스트라이크로 몰렸는데 굳이 정면 승부를 택한 이유는.
▲ 항상 말했듯이 볼넷을 내주는 걸 가장 싫어해서, 투아웃이었고 바로 내보내고 싶진 않았다. 스리볼에서 카운트가 잡히길래 승부했다. 결과적으로 볼넷을 내줬지만….
-- 하퍼에게 볼넷 두 개를 준 상황은.
▲ 첫 번째는 좀 어렵게 갈려고 한 거다. 두 번째는 주자가 있어서 어렵게 하다가 볼넷이 나왔다. 하퍼 볼넷을 주고 다음타자 짐머맨을 또 볼넷으로 보냈는데 짐머맨보다 5번타자(모이세스 시에라)가 상대하기 낫다고 생각했다. 기록상으로 그런 볼넷은 나쁘지겠지만 (전략으로는) 괜찮았던 볼넷이었던 것 같다. 다음 타자를 잡았으니까.
-- 1-0에서 교체됐는데 언제 승리투수가 될 거로 확신했나.
▲ (대타로 나온) 키케(에르난데스)가 홈런 쳤을 때 이기겠다 싶었다.
-- 스트래즈버그와 맞대결을 벌인 소감은.
▲ 처음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 좋은 선수와 맞대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무래도 오른손 투수 중 최정상급이라서 더 집중해서 던졌다.
-- 8회에 올라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지 않았나.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뒤에서 만나 상의했는데, 1-0 리드 상황이고 내 타석도 돌아오고 이기고 있으니까, 또 우리 중간 투수들이 좋으니까, 여러가지를 생각한 이후에 바뀌게 된 것 같다.
-- 2사 1, 2루 찬스에서 우익선상 2루타를 칠 뻔 했는데
▲ 제발 페어 안쪽으로 들어와라 하고 뛰기 시작했는데, 상대 투수 (스트래즈버그의) 공에 힘이 좋다 보니까 조금 밀려서(파울이 된 것 같다).
-- 첫 경기 애리조나전 난조 이후에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 첫 경기엔 제구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 이후 제구가 좋아지다 보니까 좋은 상황이 되고 있다.
-- 4일 휴식 후 던졌는데 어떤가.
▲ 다 좋은 것 같다. 많이 쉬어도 좋고. 4일은 미국 스타일이라 거기에 맞춰야 하고. 성적이 좋게 나오니까 (4일 쉬어도) 괜찮다. (웃음)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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