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외경제성 부상, 러 연해주 인사 면담…"北노동자 문제 논의"
"러-북 연결 교량 건설 문제도 협의…北, 9월 동방경제포럼 참석"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를 방문한 리광근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이 21일(현지시간) 극동 연해주 주정부 주지사 권한 대행과 면담하고 경제 협력 확대 및 현지 체류 북한 노동자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주정부 공보실이 밝혔다.
공보실에 따르면 연해주 주지사 권한 대행 안드레이 타라센코는 이날 리 부상과의 면담에서 연해주 지역에서 북한인들이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장해 주기 위해 지역 차원의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보실은 이 방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리 부상은 연해주 주정부가 북한 노동자 체류 기간 연장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리 부상은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0일 평양을 떠나 러시아 방문 길에 올랐으며 방러 이튿날 연해주 주정부 인사들과 회담했다.
러시아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추가로 북한 노동자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 계약에 따라 일하는 노동자들은 2019년 말까지 모두 송환시킨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하지만 북한은 러시아가 안보리 제재 결의를 우회해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체류 기간 연장을 가능케 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상은 극동에 이어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중앙 정부 관련 부처와 노동자 체류 기간 연장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 부상은 이날 타라센코 주지사 대행과의 면담에서 양국 국경을 따라 흐르는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교량 건설 사업을 진전시키는 노력을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양국 경제·통상 협력 활성화를 위해선 운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이미 실무그룹이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측의 요청으로 연해주 정부에 (교량 건설) 타당성 조사 결과를 전달했다"면서 "올해 북한 평양, 나선 혹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첫 번째 회의를 열고 교량 건설 의향서를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타라센코는 "이 다리는 현재 양국 모두에 필요하며 다리를 이용해 상품 교역을 더 빨리 추진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교량 건설에 대한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을 규정한 연해주 발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리 부상은 이밖에 "북한과 연해주를 포함한 러시아 극동 지역과의 양자 경제 협력 확대는 북한 노동당과 정부의 변함없는 대외정책"이라고 강조하고 "북한 대표단이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4차 동방경제포럼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 캠퍼스에서 9월 11~13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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