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원 418㎞ '무박 라이딩'…"1㎞에 100원씩 기부합니다"
자전거 동호회 '창원팀 DMC' 특별한 도전…완주자는 굿네이버스에 4만원 전달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서울에서 창원까지 밤새 자전거를 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두 바퀴의 움직임이 기부로 이어지고 어려운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고생만큼 보람도 크지 않을까요"
경남 창원에서 자전거 관련 사업을 하며 자전거 동호회 '창원 팀 DMC'(Dream Maker's Cycling)를 이끄는 김대성(59)씨는 어린이날 연휴인 다음 달 5∼6일 특별한 '라이딩'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가 이끄는 동호회 회원들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경남 창원 충혼탑까지 약 418㎞ 거리를 자전거로 완주할 계획이다. 자정 무렵 출발해 창원까지 15시간 이상 밤을 꼬박 새우며 달리는 코스다.
이번 라이딩이 뜻깊은 이유는 또 있다. 1㎞에 100원씩 적립해 완주자는 약 4만원을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에 전달돼 외국의 어려운 아동을 돕는 데 쓰인다.
김씨는 '자전거의 날'인 22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워낙 자전거를 좋아하다 보니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어려운 이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기부 라이딩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부 라이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4년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처음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총 47명이 기부 라이딩을 마쳤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 사람도 2∼3명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1㎞당 100원을 기부하는 아이디어는 굿네이버스의 '100원의 기적' 캠페인에서 착안했다. 김씨는 빈곤 아동을 돕는 '100원의 기적' 캠페인에 15년째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주머니 속 100원은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차곡차곡 모이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동호회의 기부 통장에도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작은 정성이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로 4번째 도전인데도 무박 라이딩은 쉽지 않다. 새벽 3∼4시께 충남 계룡산 부근을 지나게 되는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끊임없이 오르막이 이어져 '죽음의 코스' 같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이번 기부 라이딩에서는 자전거 대신 승용차를 타고 10여명의 동료들을 이끈다. 사고 없이 무사히 코스를 완주하는 게 목표여서 전반적인 페이스 조절과 안전 관리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꿈을 만들어 가는 사이클링'이라는 동호회 이름처럼 작은 손길을 모아 꿈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 콩 한 쪽도 반으로 나누면 둘이 같이 행복할 수 있는 세상 아니겠냐"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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