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하면 지워지는 펜'으로 조업일지 작성한 중국 어선 나포

입력 2018-04-21 17:01
'가열하면 지워지는 펜'으로 조업일지 작성한 중국 어선 나포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은 21일 지워지는 펜으로 조업일지를 작성한 혐의(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 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의 행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중국 어선 1척을 나포했다.

이 어선은 이날 오후 1시께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인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남서쪽 약 55㎞ 해상에서 국가어업지도선에 의해 나포됐다.

어업 감독 공무원은 선장이 제출한 조업일지의 글씨가 흐릿한 것을 수상히 여겨 확인 끝에 열을 가하면 글씨가 지워지는 사실을 파악했다.

조타실에서는 지워지는 펜도 발견됐다.

대한민국 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은 정확한 어획량을 조업일지에 기재하고, 어획량 조작 방지를 위해 수정이 불가능한 유성 필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서해어업관리단은 "어획량 조작 등 혐의 사실이 밝혀지면 조업일지 정정, 담보금 부과 등 조치를 할 것"이라며 "최근 서해 상에 삼치, 꽃게 등 어장이 형성돼 중국 어선이 하루 평균 200척 이상 조업을 하는 만큼 어획량 축소 등 불법행위를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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