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지킨 두산 이영하, 데뷔 첫 세이브 얻지 못한 이유는

입력 2018-04-20 22:47
9회 지킨 두산 이영하, 데뷔 첫 세이브 얻지 못한 이유는

2볼에 등판해 볼넷은 앞 투수가 가져가지만, 기출루 주자로는 집계 안 해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우완 투수 이영하(21)는 이번 시즌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필승 조로 활약 중이다.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이영하는 악전고투 끝에 팀의 6-4 승리를 지켰다.

6-2로 앞선 9회초 등판한 박치국은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정성훈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았다.

그리고 최원준 타석에서 1구와 2구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볼을 던졌고, 2볼에서 이영하가 구원 등판했다.

이영하는 볼 2개를 더 던져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준 뒤 서동욱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는 대신 주자를 2루와 3루까지 보냈다.

이어 김민식에게 중견수 쪽 안타를 허용, 6-4까지 따라잡힌 이영하는 이날 홈런이 있는 김주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이때 이영하는 세이브 요건을 채운 게 될까.

투수가 세이브를 얻으려면 ① 자기 팀이 3점 이하 리드 상황에서 최소 1이닝을 투구했을 때 ② 최소 3이닝 이상 효과적으로 투구했을 때 ③ 베이스에 나가 있는 주자와 상대하는 타자, 그다음 타자까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리드를 지켰을 때 경기를 마치면 된다.

③번을 쉽게 설명하면, 등판한 투수가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했을 때 최소 동점이 되면 아웃카운트를 하나만 잡아도 세이브가 된다.

박치국과 이영하가 합작해서 내준 최원준 볼넷의 책임 소재에 따라 이영하가 세이브 요건을 채운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2볼에서 투수 교체가 이뤄진 경우 볼넷 기록은 앞 투수가 가져간다.

그렇다면 6-2로 앞선 1사 1루에서 등판한 이영하는 사실상 주자 1명이 더 깔린 상황에서 등판한 것으로 볼 수 있고, 그렇다면 ③번 항목에 따라 세이브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영하는 세이브를 얻지 못했다.

이날 경기 기록을 맡은 김태선 KBO 기록위원은 "볼넷은 이영하 앞 투수인 박치국에게 가지만, 등판 당시에는 주자가 한 명이라 세이브 요건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프로 통산 30경기에서 3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 중인 이영하는 '프로 첫 세이브'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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