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 넘기는 한국GM 노사…주요 쟁점 협상 '제자리'

입력 2018-04-20 20:33
데드라인 넘기는 한국GM 노사…주요 쟁점 협상 '제자리'

군산공장 고용, 신차 배정, 복리후생비 축소 이견



(서울·인천=연합뉴스) 윤보람 최은지 기자 = 한국지엠(GM) 노사가 법정관리 '데드라인'인 20일에도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1시 제11차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지만 사측이 전날과 같은 내용의 요구안을 내놓자 노조가 20분 만에 교섭 중단을 요청했다.

임한택 노조지부장은 이후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베리 앵글 한국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차례로 만나 비공개 면담을 했으나 협상은 여전히 제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단협 교섭에서 노사는 ▲ 군산공장 폐쇄 철회 및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 고용 문제 ▲ 부평공장 신차 배정 문제 ▲ 복리후생비 축소 등 3가지 쟁점을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가장 큰 쟁점인 군산공장 근로자에 대한 고용 보장 문제에선 노사 모두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라는 강경 기조를 유지하며 희망퇴직자들을 뺀 680명의 근로자 고용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측은 지난 교섭에서 이들 근로자 680명을 대상으로 1차례 더 희망퇴직을 받고 남은 근로자들은 단계적으로 다른 국내 공장에 전환 배치할 수 있다는 계획을 내놨다.

전환 배치에서 제외된 직원은 생산능력이 정상화되는 2022년까지 5년 이상 무급휴직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단 이는 노조가 비용절감에 먼저 합의할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노조는 그러나 사측이 전환 배치 인원으로 제시한 인력이 100여 명에 불과하자 나머지 인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라며 반발했다.

사측은 결국 이날 교섭에서도 같은 내용의 제시안을 내놨으며,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한국GM에 계속해서 요구한 부평공장 신차 배정 문제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노조는 가동률이 20∼30%에 불과한 부평 2공장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차 배정을 확답해달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사측은 이에 부평공장에서 2019년 말부터 트랙스 후속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생산을 개시하고 2021년 추가 SUV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이전 교섭에서 전달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 제시안만으로는 확실한 미래 보장과 신차 시장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좀 더 진전된 안을 가져올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제시한 1천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 축소안은 이 날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연차 휴가 미사용분에 대한 수당 지급 축소와 자녀 학자금 지급 3년간 유보와 같은 다른 복지후생 절감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노조는 그러나 회사가 군산공장 고용 문제와 미래 발전전망 제시에 먼저 확답해야 복리후생비 양보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공장 고용 문제 해결, 부평 2공장 신차 배정 확약, 정비사업소 전망 제시, 미래발전 전망 제시 등 4가지를 확답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 제시안은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다만 일부 안에 대해서는 진전이 있었으나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GM 노사는 조속한 합의를 위해 20일에도 후속 임단협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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