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러시아,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후 사이버 선전전 강화"

입력 2018-04-20 18:46
영국 "러시아,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후 사이버 선전전 강화"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이후 러시아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반 서방(anti-Western) 선전전을 강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보수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이후 러시아와 연계된 '봇'(bot) 계정들이 허위정보와 함께 서방 세계를 비난하고 내용의 소셜미디어를 4만5천회 게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봇은 설계된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트윗 등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올리는 계정을 말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 연방(Commonwealth·이하 영연방)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찾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맬컴 턴불 호주 총리,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함께 국립사이버보안센터(NCSC)를 찾아 러시아의 사이버 위협에 관한 내용을 보고받았다.



한 트위터 계정(@lan56789)은 시리아 동구타 두마 지역에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던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하루 100여개에 달하는 1천300여개의 트윗을 올렸다. 또다른 트위터 계정(@Partisangirl)은 같은 기간 2천300회의 트윗을 게시했다.

이러한 러시아와 연계된 '봇' 계정이 올린 글들은 리트윗 등을 통해 수백만명의 이용자들에게 전달됐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게시된 글 중에는 시리아에서 사용된 화학무기를 영국이 제조했다거나 지난달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의 출처가 러시아가 아니라는 내용 등의 허위정보가 포함됐다.

메이 총리는 "러시아의 허위정보 활동은 단순히 소셜미디어나 영국을 겨낭한데서 나아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등 국제기구와 시스템에 기반한 규칙 등을 약화시키려는데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가 '추잡한 허위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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