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3선 도시, 각종 특혜정책으로 청년층 유입 달성"
급작스러운 인구유입 부작용도…"SOC 정비·우량기업 육성 필요"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에서 거대도시 중심의 1선 도시가 아닌 2~3선 도시들이 최근 각종 특혜정책을 펴서 청년층 유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청년층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사회기반시설(SOC) 정비, 우량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오는 6월 말 중국 대학 졸업시즌을 앞두고 대졸예정자들 사이에서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천<土+川>) 등 대도시보다 2~3선 도시를 선호하는 층이 늘어났다.
이들은 생활비와 집값이 치솟는 1선 도시를 피해 청년층에 대한 특혜정책으로 일자리 찾기에 유리한 도시로 이주하고 있다.
남서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동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는 새로 이주하는 대졸자에게 후커우(戶口·호적)을 제공하고 적당한 가격의 집과 저가의 전셋집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별로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2~3선 도시들은 대개 주거조건 완화, 주택 및 지방정부 보조금을 통해 대졸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외국인 전문가도 영입 대상이다. 동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는 우수 프로젝트에 1억 위안(약 170억2천100만원)을 지원하겠다며 약속했고, 북부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庄)시정부는 선진국 학자 및 국제적인 상 수상자에게 1천만 위안(17억210만원)의 연구비와 200만 위안(약 3억4천만원)의 정착비를 제공키로 했다.
이 같은 특혜에 힘입어 최근 수개월간 이들 2~3선 도시에 청년층이 몰렸다.
서북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공안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약 21만명이 시안으로 이주했는데 이는 작년 전체 이주자 수와 맞먹는 인원이다. 지난달 22~24일 사이 시안으로 이주한 1만5천552명 중 333명은 석사학위를 소지했고 6천107명은 학사 학위를 지녔다.
급작스러운 인구 유입이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시안시 일부 지역의 주거용 주택가격이 ㎡당 4천 위안(약 68만원)에서 7천 위안(약 119만원)으로 치솟았고 주택개발업자들은 계약금을 40~50%씩 올리는 폭리를 취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2~3선 도시는 1선 도시의 인구 밀도 문제 및 청년층 과밀화를 해소하고 인력자원 할당의 최적화를 도울 수 있으나 청년층을 유인해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려면 1선 도시에 비해 부족한 사회기반기설, 우량기업, 연구환경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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