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된 78년 해로 하동 노부부 보금자리 단장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나부야 나부야' 촬영지…관광객 맞이
(하동=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하동군은 78년을 해로한 노부부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나부야 나부야(Butterfly)' 촬영장소를 깔끔하게 단장했다고 20일 밝혔다.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단천마을에 있는 이 집은 영화 실제 주인공인 고 이종수(98)·김순규(97) 부부가 함께 살았던 곳이다.
지리산 삼신봉 자락 해발 600m에 자리한 이 집은 산촌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슬레이트 지붕의 안채와 바깥채, 마당에 있다.
부부는 이곳에서 50여 년을 함께 살았다.
할머니는 영화를 촬영하던 2015년 8월, 할아버지는 촬영을 마친 후 지난해 3월 각각 별세했다.
최정우 감독은 2011년부터 7년간 이곳에서 부부가 생활하는 일상을 담은 65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내달 3일 개막하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9월에 개봉될 예정이다.
군은 "영화촬영지로 더 알려지면 많은 관광객이 올 것으로 예상해 가족의 동의를 얻어 원형을 보존하면서 청소하고 단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제목인 '나부야…'는 나비의 방언으로 생전 호랑나비를 좋아했던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부르는 또 다른 의미이자 환생을 상징한다.
choi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