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장애인시설 비호 논란…전주시 간부 "혼란 일으켜 사과"

입력 2018-04-20 12:01
수정 2018-04-20 15:45
전주 장애인시설 비호 논란…전주시 간부 "혼란 일으켜 사과"



채주석 전 정무보좌관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 지겠다"

(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공지영 작가가 전주시의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비호 문제 제기와 함께 핵심 인물로 지목한 전직 전주시 한 간부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채주석 전 전주시 정무보좌관(4급)은 이날 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8월 특정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을 비호하고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그간 시청 담당 부서의 해명을 통해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졌었다고 생각했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지역 방송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저의 육성통화 녹취내용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져 입장을 밝히게 됐다"면서 "그 녹취록을 들어보니 지난해 8월 해당 장애인시설 내부 문제를 최초로 알려온 분과의 통화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채 전 보좌관은 "당시는 검찰로부터 시설장 허위경력에 따른 범죄사실을 통보받고 시설 폐쇄 등의 절차를 서두르던 상황이었다"면서 "그런데 공작가가 SNS를 통해 전주시가 해당 장애인시설을 비호한다는 의혹을 제기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래서 공지영 작가에게 연락을 취하려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아 공작가와 가까운 그 민원인에게 연락을 했던 것"이라면서 "그분과 통화과정에서 당시 억울하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실언을 했으며 전주시가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하다 보니 과장된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YNAPHOTO path='PYH2018040307600005500_P2.jpg' id='PYH20180403076000055' title=' ' caption='지난 3일 오전 전북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시가 특정 사회복지시설 운영을 도와준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하고 있는 공지영 작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

채 전 보좌관은 "저의 발언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과 시민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사적인 통화였지만 결국 이러한 상황을 초래해 혼란을 일으키게 된데 대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채 전 보좌관의 이날 사과는 당시 영상에서 "(수사를) 막고 있는 사람이 있어" 라며 은근히 검찰의 개입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채 전 보좌관은 해당 장애인시설을 운영한 이민주 목사와 김승수 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20여년전 얼굴만 안 사이로 아무런 관계가 아니다는 점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승수 시장 재임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채 전 보좌관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달에 사표를 냈다.

lc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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