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청년정치·무굴황제

입력 2018-04-20 11:28
[신간] 청년정치·무굴황제

무례함의 비용·죽음을 선택할 권리



▲ 청년정치 = 직접 청년정책을 연구, 개발하고 정치권에 제안하는 청년단체 '청년정치크루'가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가로막는 요소들을 짚고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수많은 규제로 가득해 청년들의 창의적인 선거운동을 가로막는 공직선거법, 기성 정치인에게 유리한 선거구제, 청년들을 행사 동원과 이미지 소비의 대상으로만 보는 정당, 정치적 무관심을 키우는 정치교육 등의 문제를 지적한다.

동방신기, 방탄소년단 같은 아이돌그룹 멤버 이름을 활용해 예를 들고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사건들을 정치와 엮어 소개하는 등 청년들이 정치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저자 중 한 명인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청년들이 겪는 문제와 청년정책 사이 불일치를 극복하려면 청년들이 직접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며 "단순히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청년 정치 전부가 될 수 없으며 우리 또래만이 겪고 느끼는 고민과 일상을 정책 입안 과정에 반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른북스. 280쪽. 1만5천 원.

▲ 무굴황제 = 이옥순 지음.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인도 현대사' 등 인도 관련 서적을 다수 펴낸 이옥순 서강대 교수의 신간.

'천둥처럼 강하고 풀잎처럼 연약한' 인도 무굴 황제들을 소개했다.

1526년 중앙아시아에서 침입해 무굴 제국을 세운 '낭만 황제' 바부르부터 대제국을 건설했으나 고작 땅 2평을 차지한 아우랑제브까지 이름 앞에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황제 6명을 중심으로 서술했다.

책은 이들이 피도 눈물도 없는 권력 투쟁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던 무굴 제국을 다스리기까지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다이아몬드 수저'인 그들은 최선을 다해 살았으나 결국 빈손으로 죽었다"라면서 "무굴 제국 일생은 생로병사 전형을 따른다"라고 말했다.

틀을 깨는 생각. 279쪽. 1만5천 원.

▲ 무례함의 비용 = 크리스틴 포래스 지음. 정태영 옮김. 조고은 그림.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리더십·자기관리 전문가로 일하는 저자는 '직장 내 무례함'을 20년 넘게 연구해왔다.

구글, 픽사, 익스피디아를 비롯한 '포천' 선정 500대 기업과 유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미국 행정부 컨설턴트 등을 살펴본 결과 그는 정중한 사람이 널리 인정받으며 정중한 조직이 더 높은 성과를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정중함은 부정적 견해를 드러내지 않거나 문제를 보고도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예의를 갖추면서도 얼마든지 자기 주관으로 주류에 맞서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이 사회 전반에 퍼지면 이른바 '막말'이 야기하는 사회 비용이 상쇄되고 침묵을 요구하는 카르텔 또한 무너진다.

흐름출판. 340쪽. 1만5천 원.

▲ 죽음을 선택할 권리 = 스캇 펙 지음. 조종상 옮김.

'영혼의 부정'(원제: Denial of the soul)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스캇 펙 저서 개정판.

정신과 의사이자 신학자로서 인간 영성을 살핀 그는 64세에 이른 자신의 실존적 고민을 얹어 '죽음'이 무엇인지 말한다.

책은 안락사, 존엄사, 자연사, 자살, 조력 자살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죽음을 허용하는 것과 생명을 빼앗는 것은 어떻게 다른지, 인간 영혼은 존재하는지,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등을 숙고한다.

율리시즈. 344쪽. 1만7천 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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