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 '한미硏 이메일 논란' 진상조사 직접 지시

입력 2018-04-20 12:15
수정 2018-04-20 12:27
최재형 감사원장, '한미硏 이메일 논란' 진상조사 직접 지시



"홍일표 부인 장 모 국장, 국회 파견 면하고 대기발령"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 장모(47) 감사원 국장의 '한미연구소(USKI) 청탁 이메일 논란'과 관련해 진상조사 및 대기발령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최 원장은 전날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USKI 측에 보낸 장 국장의 지난해 1월 이메일을 공개하며 '갑질·직권남용'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이슈가 되고 있으니 진상조사부터 하라"며 신속한 대응을 지시했다고 감사원 관계자가 전했다.

최 원장은 특히 "국회에 계속 파견 가있는 상태로 조사하는 게 적절하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이날 장 국장의 국회 파견을 면하고, 대기발령 상태에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장 국장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USKI에서 국외교육훈련을 마친 뒤 올해 3월 복직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파견관으로 근무 중이었다.

<YNAPHOTO path='PYH2018041917090001300_P2.jpg' id='PYH20180419170900013' title='홍일표 부인이 USKI에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이메일' caption='(서울=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19일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 장 모 씨가 한미연구소(USKI)에 남편과 자신이 재직하는 감사원을 앞세워 방문학자로 뽑아 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장씨가 USKI측에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2018.4.19 <br>photo@yna.co.kr' >

공개된 메일에는 '(방문연구원으로) 뽑아주면 감사원이 의미 있는 결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며, 장차 감사원과 SAIS가 교류를 시작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감사원은 장 국장에게 해당 이메일 제출을 요구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나아가 이메일 내용 등이 사실이라면 USKI 측이 이를 압력으로 받아들였는지 등을 조사해 직권남용·품위손상 여부를 판단, 징계위 회부 등 관련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USKI 예산지원을 중단하기로 하자, USKI 측은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을 지목하며 '청와대 개입설'까지 제기하는 등 반발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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