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정전협정 공식종식 보고싶다"…종전논의 지지 재확인
4·27 남북정상회담에 "우려 없다…남북관계 개선 지지"
'남북관계-비핵화 별도 진전 안돼' 문 대통령 발언 언급하며 "회담의 중요한 부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6·25전쟁 정전협정에 대한 공식적 종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전 언급한 '남북한 간 종전논의' 지지 입장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과 종전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핵화와 종전선언 중 무엇이 더 우선순위여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두 정부(남북)가 앉아서 회담을 하는 데 있어 우선순위를 명명할 수 없다"면서도 "나는 단지 우리가 분명히 휴전협정에 대한 공식적인 종식을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지지할 무언가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사람들은 한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깨닫지 못한다"며 "그들(남북한)은 (한국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나는 이 논의를 축복한다. 이 논의를 정말로 축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나워트 대변인은 '4·27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우려하는 바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우려를 하고 있지 않다. 남북이 논의해야 할 많은 내부 이슈들이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이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걸 이해한다"며 "우리는 개선된 남북관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가 비핵화와 별개로 향상될 수 없다'고 말한 부분을 인정한다"며 "그(문 대통령)는 이 점을 매우 분명히 했으며, 이는 회담의 매우 큰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고, 주한미군 철수 등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고 오로지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 종식과 안전보장을 말할 뿐'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회담에 앞서 우리가 진행해온 협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북미 간에 생각하는 비핵화의 개념이 달라 보인다'는 지적에는 "우리는 이 주제(비핵화 문제)에 대해 북한과 함께 대화하기를 고대하며, 우리의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북한의 입장이 완전한 비핵화가 맞는다고 보느냐'고 묻자 "이 시점에 아직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 공식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회담이 열리길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시한과 관련, 나워트 대변인은 "나는 이에 대한 답을 갖고 있지 않다"며 "핵 전문가와 에너지부, 국무부, 국방부 등 대화에 관여된 많은 인사가 관련 작업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회담보다 먼저 앞질러 가지 않겠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현 중앙정보국(CIA) 국장)가 극비리에 방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당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 문제를 제기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에 억류된 사람들을 포함, 미국민의 안전과 안 보는 우리가 북한 인사들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최고의 쟁점이 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폼페이오 지명자의 방북이 미국의 '북한 여행 금지 정책'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는 이 모든 사안에 대해 세부적으로 들어갈 수 없다. CIA에 문의하라"고 답변을 피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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