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BI 수사선상' 개인변호사의 변심 우려"
WSJ·폴리티코…"코언, 기소된다면 FBI에 협조할 것"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이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에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39)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를 전달한 인물로, 최근 뉴욕남부지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이혼·부동산 문제를 자문했던 제이 골드버그 변호사는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코언의 변심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골드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약 코언이 기소된다면 절대로 당신 편을 고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코언을 믿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적 통화내용을 녹음했고 이를 연방검찰에 넘길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문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통화는 15분간 이어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FBI의 코언 수사로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도 "트럼프 대통령 측이 코언의 변심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언으로서도 최대한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만약 몇 가지 혐의로 기소되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마음이 바뀔 것이라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인사는 폴리티코에 "FBI가 종신형으로 코언을 압박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이너서클에서는 코언이 수사에 협조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FBI 수사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직접 연관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코인이 '성추문 입막음용' 자금을 지급한 게 편법적인 선거자금 기부에 해당하며, 이 돈이 트럼프그룹이나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왔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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