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공방전을 끝낸 단타…SK 노수광 "꼭 치고 싶었다"

입력 2018-04-19 22:23
홈런 공방전을 끝낸 단타…SK 노수광 "꼭 치고 싶었다"

9회초 2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결승타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홈런 공장 SK 와이번스를 역전패 위기에서 건진 것은 노수광의 막판 단타였다.

노수광은 19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 마이카 KBO리그 방문경기에 SK의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4차례의 범타 끝에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나온 안타 하나가 6-5 승리를 이끈 결승타가 됐다.

노수광은 1회초 2루수 땅볼, 2회초 삼진, 5회초 2루수 땅볼, 7회초 삼진으로 침묵하고 있었다.

그사이 경기는 대포 대결이 펼쳐졌다.

2016·2017년 연속 홈런왕 최정이 1회초 선제 2점포를 날렸고, 올 시즌 홈런 단독 선두 제이미 로맥이 3회초 달아나는 2점포를 쏘아 올렸다.

1회말 1점 추격했던 kt는 6회말 유한준의 동점 3점포, 곧바로 터진 박경수의 솔로포로 역전했다.

8회말까지 SK는 4-5로 밀리고 있었다.

그러나 9회초 기회가 왔다. 선두타자 정진기가 kt 마무리투수 엄상백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대타 최항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대타 최승준은 좌전 안타로 만루를 채웠다.

김성현이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2사 만루가 된 상황, 노수광이 타석에 들어섰다.

노수광은 "긴장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그 순간을 돌아봤다.

초구 볼이 들어왔다. 엄상백의 2구째 직구를 노수광은 놓치지 않았다.

노수광은 "1볼 이후 직구 타이밍을 보되 조금 늦게 치겠다는 마음으로 쳤다"고 말했다.

이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적시타가 됐다. 3루 주자 정진기와 2루 주자 최항이 홈에 들어왔다. 점수는 6-5로 다시 뒤집혔다.

노수광은 "형들이 앞에 나가서 꼭 치고 싶었는데 쳐낼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SK 마무리투수 박정배가 9회말 kt의 추격을 막으면서 노수광의 2타점 적시타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노수광의 막판 안타 하나의 선발투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SK 앙헬 산체스는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패전을 면했다. 반면 7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한 kt 라이언 피어밴드는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오늘 경기는 계획대로 풀리지 않은 어려운 경기였다. 선발 산체스의 투구가 이전처럼 예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타자들도 타격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역전을 허용한 이후 타자들의 적극적인 볼카운트 승부와 불펜이 잘 지켜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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