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테러대비 거리경계에 처음으로 동원 예비군 투입
예비군 임무 확대 방안에 따라 첫 시범 운영…확대될 듯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번화가나 주요 건물에 대한 테러에 대비해 무장군인에게 테러 경계 임무를 부여하고 있는 벨기에가 최근 시범적으로 동원 예비군을 테러 경계 임무에 투입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육군은 최근 '오퍼레이션 비질런트 가디언(OVG)'이라는 명칭 아래 잘 훈련된 예비군 일부를 처음으로 테러대비 거리경계 임무에 투입, 연방경찰을 지원하고 있다.
벨기에군은 지난 19일 현역 3명과 동원된 예비군 5명 등 모두 8명으로 한 팀을 구성해 브뤼셀 시내 미디역 인근의 경계임무를 부여했다. 특히 팀장도 예비역 하사인 데보라라는 여성에게 맡겼다.
이들은 미디역 역내를 순찰하거나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아래에서 주변을 경계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예비군들은 3일간 이 임무를 맡게 된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동원 예비군들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2030 군 개혁방안'에 따른 것이라고 군 당국은 밝혔다.
이번에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지만, 더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현역 군인들의 테러 경계임무 투입 장기화에 따른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포석도 포함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벨기에는 지난 2015년 11월 파리 총격 테러 이후 테러대비 경계경보 4단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2단계를 발령했고, 지난 2016년 3월 22일 브뤼셀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를 거치면서 올해 1월 하순 까지 이를 유지해왔다.
테러대비 경계 태세를 강화하면서 벨기에는 연방경찰 병력이 부족해 무장군인을 번화가나 주요 건물 테러 경계임무에 투입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1월 하순 테러대비 경계경보를 한 단계 낮은 3단계로 하향 조정했으나 테러 위협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해 테러 대비 경계임무에 투입한 무장군인을 즉각 철수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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